해수부 차관 "국민들이 미신 믿고 있는 것 같아"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오른쪽 두 번째)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일본 후쿠시마 인근 출발 선박에 대한 선박 평형수 방사능 관리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 고위 공직자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이나 걱정을 미신으로 치부해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은 21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일일 브리핑'에서 국내 입항 선박의 평형수 관리 상황을 설명했다.
 
정부가 후쿠시마 인근 해역에서 주입한 선박평형수에 대해서 국내 수역 밖에서 교환하게하고, 교환하지 않은 선박의 경우는 전수조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설명이 끝나자 기자석에 앉아있던 한 인사가, 조사 대상 평형수가 (2011년) 원전 사고 당시 흘러나온 물인지, 아니면 후쿠시마 원전에서 (현재) 방류된 오염수인지를 물었다.
 
그러자 박 차관은 "아시는 것처럼 아직 (후쿠시마) 방류가 시작되지 않았다"며 질문의 오류를 환기시키면서 기존 설명을 되풀이했다.
 
그러자 기자석의 인사가 "그러면 지금 우리 국민들이 걱정하는 부분, 걱정하고 염려하고 그런 것은 전혀 없어야되는데 지금 걱정들 하고 있지 않느냐"고 따지듯 물었다.
 
박 차관은 이 말에 "그렇죠. 예"라고 동조했다.
 
다시 기자석의 인사가 박 차관의 말을 받아 "이게 잘못된 보도 때문에 그런가?"라고 재차 확인을 요구했다.
 
연합뉴스

그러자 박 차관은 이렇게 답했다.
 
"근본적으로는 과학적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괴담으로 인해서 많은 분들이 우려를 하고 또 일정 부분은 그러한 미신을 믿고 계시는 것 같아요. 아직까지 지금 방류도 시작되지도 않았고, 특히나 과거 2011년 동일본 지진 이후에 지금까지 저희 해역이라든지 수산물에 있어서 어떠한 유의미한 방사능 농도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국민 여러분들께서는 우리 수산물, 우리 해역에서 생산되고 있는 어떠한 어획물 등에 대해서도 안심을 가지시고 소비를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기자석의 인사가 이번에는 "솔직히 국민들이 지금 염려할 건 아무 것도 없는 상태인데 지금 이렇게 걱정들 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떠보듯 되물었다.
 
박 차관은 이에 대해서도 "그렇습니다. 예"라고 수긍했다.
 
박 차관의 이날 언급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지난달 15일부터 이어져온 범부처 브리핑의 취지를 무색케하는 발언이다.
 
이날 브리핑 좌장인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도 범부처 브리핑에 대해 "국민들께서 궁금해하시고 불안해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그걸 계속 설명드리는 것이 기본 책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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