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20일(현지시간) 고의 월북한 미군 병사 트래비스 킹의 신변에 대해, "북한과 여러 경로로 접촉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북측으로부터 응답은 없다"고 밝혔다.
올리비아 돌턴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백악관은 킹 사병의 안위 및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국방부, 국무부, 유엔, 스웨덴과 한국 파트너들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 북한군에 복수의 채널로 접촉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능한 빨리 킹의 안위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북한은 미국인을 비롯해 그 누구에게도 인도적인 대우를 하지 않는다"며 트래비스 킹의 안위가 우려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트래비스 킹의 상황에 대해 공개할 소식이 없는 것은 미국 정부의 노력 부족 때문이 아니며 실제 제공할 만한 정보가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커비 조정관 역시 북한이 이에 대한 정보를 전혀 제공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한편 미국 현지 매체들도 트래비스 킹이 본국 송환을 앞두고 왜 갑자기 월북을 했는지 그와 가까운 가족·친지들도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위스콘신주 밀워키 인근 라신에서 거주중인 킹의 어머니는 한 지역방송에 "내 아들이 월북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WP)는 킹이 어렸을 때 살던 집앞에는 성조기가 걸려있었고, 녹색 트럭에는 '미 육군 군인의 자랑스러운 부모'라는 스티커가 붙어있었다고 전했다. 앞마당에는 '법 집행을 지지한다'는 뜻의 'We Back the Badge' 야드 사인도 있었다.
현지 매체들은 여러 가지 정황상 그가 사전에 치밀히 월북을 준비했다기 보다는 즉흥적으로 그런 결정을 내렸을 것이란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