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개최국 뉴질랜드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개막전에서 노르웨이를 격파하고 대회 첫 승리를 거머쥐었다.
뉴질랜드는 20일 오후(한국 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 이든 파크 경기장에서 열린 노르웨이와 조별리그 A조 첫 경기에서 1 대 0으로 이겼다.
앞서 5차례 출전한 월드컵 본선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3무 12패) 뉴질랜드는 사상 첫 월드컵 승리를 거뒀다. 역대 여자 월드컵에서 개최국이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적은 한 번도 없다.
1995년 스웨덴 대회 우승국인 노르웨이는 뉴질랜드의 일격에 무릎을 꿇었다. 노르웨이가 본선 첫 경기에서 진 것은 1991년 중국 대회 중국전(0 대 4 패) 이후 32년 만이다.
전반 내내 노르웨이를 몰아세웠던 뉴질랜드는 후반 3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잭키 핸드가 오른쪽 측면을 빠르게 돌파한 뒤 페널티 박스 쪽으로 낮게 크로스를 올렸다. 이어 골문으로 쇄도하던 해나 윌킨슨이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뉴질랜드의 승리로 공동 개최국 호주의 부담감은 커졌다. 호주는 이날 오후 7시 아일랜드와 격돌한다.
올해로 9번째 대회를 맞은 이번 월드컵은 오세아니아 대륙에서 열리는 첫 여자 월드컵이다. 32개국이 다음 달 20일까지 우승을 놓고 치열한 승부를 펼친다. 4개국씩 8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조 상위 2개국은 16강에 진출한다.
FIFA 랭킹 17위 한국은 2015년 대회 이후 8년 만에 16강 진출을 노린다. 조별리그 H조에서 독일(2위), 콜롬비아(25위), 모로코(72위)와 격돌한다.
첫 상대는 콜롬비아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25일 호주 시드니에서 콜롬비아와 1차전을 치른다. 이어 7월 30일 애들레이드에서 모로코, 8월 3일 브리즈번에서 독일과 3차전을 펼친다.
한국의 16강 진출 시나리오는 콜롬비아와 모로코를 잡는 것이다. 무엇보다 첫 경기 콜롬비아전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한국은 지난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티를 상대로 맞춤형 모의고사를 치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