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오송에 폭우가 쏟아진 당일 주민들이 지하차도에 갇히는 등 위급했던 순간이 112 신고내역을 통해 공개됐다.
20일 더불어민주당 이형석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청주흥덕서 오송파출소 112 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오송파출소에 접수된 112신고 건수는 모두 61건이다.
인명 피해가 컸던 충북 오송 궁평2지하차도 관련 신고가 주를 이뤘다.
15일 오전 7시 58분 '궁평지하차도도 통제가 필요하다'라는 신고가 처음 접수됐다. 오전 8시 37분에는 '궁평2차지하차도, 도로 지하차도에 물이 차서 차들이 후진해서 차를 뺀다. 통제필요하다'라는 신고가 있었다.
2분 뒤에는 이번 참사로 희생된 '747 버스'가 처음 등장한다. '747 급행버스, 버스 안으로 물이 차고 있다. 종아리까지 물이 찼다. 문이 안 열린다. 나가질 못 한다'라는 신고가 접수되는 등 이때부터 지하차도 침수가 본격화됐던 것으로 보인다.
8시 42분에는 '궁평2터널 부근, 세종에서 오송 방면 차들이 많이 밀려 차량들이 역주행하고 있다. 차량통행 조치 요망'이라는 신고가 들어왔다. 2분 뒤에는 '궁평2지하차도다. 지하차도가 꽉 막혀서 도로가 침수됐다. 차들이 못 나간다'라는 신고가 들어왔다.
9시 6분에는 '궁평지하차도. 사람들이 떠있어 보트 필요하다'라는 충북소방본부의 공동대응 요청이 들어왔다.
이후 개인 실종 신고가 접수되기 시작한다.
9시 28분 '엄마가 오송역 가는 터널에 갇혀있다고 한다. 정확한 위치를 알고 싶다. 지금 가고 있다. 통화가 안 되고 있다'라는 신고가 들어왔다. 9시 32분에는 '저희 남편이 침수된다고 하고 끊긴 뒤 연락이 안 된다. 오송에서 청주방면으로 간다고 한 뒤 나갔다. 터널인데 물 차오른다고 한 뒤 나갈 수가 없다고 했다'라는 신고가 이었다.
9시 41분에는 흥덕구청 건설과에서 '오송 궁평 지하차도. 통제가 필요하다. 물이 차고 있다'라는 신고가 들어왔다. 흥덕구청 직원 역시 '궁평지하차도 침수로 인해 교통통제가 필요한 상황이다. 구청 직원도 나가있는 상황으로 지원 요청하는 상황. 통화요함'이라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