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行 선박, 적대적 위협"…국제 밀가격 9%↑

러 "흑해 우크라行 선박, 군사화물선 간주"
밀 9%↑, 옥수수 2%↑…국제 곡물값 '들썩'

우크라이나 오데사 항구를 떠나는 튀르키예 선박. 연합뉴스

러시아가 흑해에서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선박을 적대적 위협으로 간주하겠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러시아 시각으로 20일 0시부터 흑해에서 우크라이나 항구로 항해하는 모든 선박은 잠재적으로 군사 화물을 실은 적대적인 위협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러한 선박의 기국(선박이 등록된 나라)은 우크라이나 정권 편에서 우크라이나 분쟁에 연루된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지난 17일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허용하는 협정이 러시아의 이익을 반영하지 못한다며 중단을 선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국영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흑해 곡물 협정 중단과 관련해 "(서방이) 노골적인 오만과 뻔뻔함, 약속과 공허한 잡담으로 일관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식량과 비료 공급을 지원하는 러시아 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모든 장애물을 제거해야 하며 여기에는 국제 은행 결제 시스템(SWIFT)과의 즉각적인 연결이 포함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협정 중단 이후에도 흑해를 통한 곡물 운송을 계속 시도하겠다면서 국제해사기구(IMO)에 "권장 해상 경로를 임시로 구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의 이같은 조치에 러시아가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행 화물선을 위협하자 국제 곡물 가격이 심상치 않게 뛰고 있다. 이날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밀 선물 가격은 9% 급등했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옥수수 선물은 2% 가까이 올랐다.
 
국제통화기금(IMF)는 "흑해 곡물 협정 중단은 북아프리카, 중동, 남아시아 국가 등 저소득 국가의 식량 공급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식량 안보 전망을 어둡게하고 전 세계 식량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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