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교사를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초등학교 정문 추모현장을 조명한 글이 게재됐다. 게시글에 따르면 학교 정문에는 꽃다발과 함께 추모글이 적인 포스트잇이 다수 붙어있고 그 앞에서 해당 교사를 추모하는 사람도 있다.
자신을 교사라고 밝히며 추모글을 적은 포스트잇도 다수 있으며, 교사의 극단 선택에 분노하는 글도 곳곳 발견됐다.
근처에서 근무하는 교사라고 밝힌 사람은 "선생님만의 슬픔과 아픔이 아니었을 것"이라며 "함께 해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지켜주지 못해서…선배로서 교사의 권리를 지키지 못해서…"라고 추모했다.
다른 포스트잇에는 "선배님의 소중한 생명이 헛되지 않도록 저희가 힘을 합쳐 학교를 바꾸고 교육을 밝히겠습니다"라는 추모글도 있었다. 또한 "선생님의 억울함, 고통을 명명백백하게 밝혀주세요"라며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글도 있었다.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해당 초등학교 담임 교사 A씨는 전날 오전 학교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초 발견한 학교 관계자는 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을 목격한 학생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추모 움직임은 메시지에 그치지 않고 더 이어질 예정이다.
20일 오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초등학교 정문앞에 동료 교사, 타지역 교사들이 보낸 수십여개의 근조화환이 빼곡히 세워져 있는 사진이 다수 게재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에는 전국에서 모인 교사들이 촛불 추모문화제를 진행한다. 동료 교사들은 국화꽃과 포스트잇, 펜을 준비해 학교 정문 앞에서 저녁 늦게까지 추모 문화제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