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충북 청주 지하차도 침수 사고와 관련해 관할서인 청주흥덕경찰서의 부실한 보고체계와 안이한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국무조정실은 19일 충북경찰청에서 사고 발생 전후의 경찰 대응에 대해 감찰을 벌였다.
국조실은 해당 지하차도 지역을 관할하는 청주흥덕경찰서의 부실한 대응 여부에 대해 집중 따졌다.
국조실은 먼저 상황 발생에 따른 경찰의 지휘 보고 체계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국조실은 "지난 14일 열차 탈선 사고와 관련해 정희영 서장에 대한 보고 체계는 확인했다"며 "호우 재난재해 시 발생 보고는 어떻게 했고, 미호강 상황은 어떻게 판단했냐"고 물었다.
이어 당시 도로 통제를 왜 하지 않았는지를 물은 뒤 "교통경찰은 왜 없었냐"고 질타했다.
이에 흥덕서 관계자는 "15일 오전 5시 31분 산사태로 차량 매몰 사고가 나 그곳에 집중하며 교통 통제에 나섰다"며 "이후 미호천 제방이 넘친다는 연락을 받고 급박하게 돌아갔다"고 답변했다.
국조실은 "미호강이 범람하면 침수 예상 지역으로 궁평 지하차도는 생각하지 못했냐"며 "탑연삼거리가 침수됐다는 사실을 경찰서장에게 왜 보고를 하지 않았냐"고 추궁했다.
대형 상황 발생에 따른 유기적이지 못한 대응 체계도 지적했다.
국조실은 "오송파출소가 양쪽을 모두 차단할 수 있냐"며 "강내파출소나 교통 경찰 등 지원 요청은 있었냐"고 물었다.
이에 경찰 관계자가 "당시 신고가 많았다"고 해명하자, 국조실은 "오송파출소가 슈퍼맨이냐"며 질타했다.
지하차도 관할서의 부실한 보고체계와 안이한 대응 정황이 확인되면서 경찰의 책임론도 거듭 불거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