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집중호우로 농경지 3만ha 이상이 침수되고 가축 70만 마리가 폐사한 가운데 정부가 집중호우에 따른 농축산물 수급안정에 나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9일,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한훈 농식품부 차관 주재로 집중호우에 따른 농축산물 수급 영향 점검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농식품부 관계자를 비롯해 농촌진흥청, 농협,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도매시장법인 및 대형마트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정부는 이번 장마가 중남부지역에 집중되며 충남 논산·부여, 전북 익산 등의 시설원예 피해가 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로 인해 해당 지역이 주산지인 상추, 멜론 등의 공급 감소가 불가피해 한동안 가격이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장마 이후 폭염이 지속될 경우 고랭지 배추·무의 병해와 가축 질병도 확산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우선 호우 피해로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상추 등 시설채소의 경우 피해 미발생 지역 및 대체소비 가능한 품목의 출하를 확대할 수 있도록 기술 지도를 강화하기로 했다.
출하 장려를 위해 인센티브 지급을 검토하고 피해 농가의 신속한 재파종을 위해 농협중앙회와 함께 무이자 자금 지원, 영농자재 무상·할인 공급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고랭지 배추·무의 경우 장마철 이후 병해 확산 방지를 위해 적기 방제를 지도하고, 수급 불안시에는 정부 비축 물량인 배추 1만 톤과 무 6천 톤을 적기에 방출한다는 방침이다.
축산물의 경우 이번 폭우로 인한 가축 질병 확산 방지를 위해 축사를 중심으로 집중 방역을 추진한다. 특히 공급이 부족한 닭고기의 경우 종란 수입, 계열업체 추가 입식을 지원해 공급량을 늘리고, 8월까지 할당관세 물량 3만 톤을 전량 도입하기로 했다.
소비자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한 대책도 마련된다. 집중호우로 가격이 급상승한 양파, 상추, 시금치, 깻잎, 닭고기 등을 20일부터 농축산물 할인 지원 품목으로 선정해 지원하기로 했다. 1주일에 1인 1만원 한도로 20~30% 할인이 지원된다.
농식품부는 한동안 장마가 지속되는 만큼,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농어촌공사, 농진청, 농협 등 관계기관과 함께 노력하는 한편, 수급상황을 면밀히 주시해 수급 불안 발생시 신속히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농식품부는 농기계협동조합, 대동·티와이엠·엘에스엠트론·아세아텍 등 주요 4개 농기계 업체, 농협중앙회 등과 협의해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농기계 수리를 지원한다.
피해 농업인은 농기계업체 대표 콜센터, 지역대리점 또는 지역농협에 농기계 수리를 접수하면 순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4개 업체는 55개 수리반을 구성해 지역 순회 수리를 실시하며, 농협은 전국 585개 농기계수리센터, 1천여명의 농기계 수리기사 인력을 활용해 수리에 나선다.
농식품부는 침수된 농기계의 경우 시동을 걸지 말고 가까운 대리점 또는 지역농업에 신속히 수리 신고를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