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에도 연일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산사태와 토사 유출 등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사고가 우려돼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전남 담양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새벽 4시쯤 전남 담양군 담양읍 학동리 한 주택 창고로 뒷산에 있던 토사가 밀려 들어와 아수라장이 됐다.
이에 집주인 등 마을 주민 20여 명이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지역은 지자체가 공무원을 지정해 관리하는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돼 있지 않아 이번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는 별도의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을 주민 80대 A씨는 "흙이 내려오면서 창고 일부가 부서졌다"며 "이 마을에 산 지 60년이 넘었는데 이런 사고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마을 주민 70대 B씨는 "새벽 4시에 피신했다고 다시 돌아왔다. 새벽에 마을회관에서 방송을 해서 신속한 대피가 가능했다"며 "평상시에는 토사 유출 위험 등을 이유로 별도로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곡성에서도 지난 15일과 17일 토사 유출로 도로 일부가 덮이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산사태 위험 지역 리스트에는 포함돼 있지 않았다.
광주시 북구 신용동 빛고을대로와 인접한 신용지하차도 주변 상황도 비슷하다.
광주시는 토사 등이 도로로 쏟아진다는 신고를 받고 토사를 치운 뒤 경사면을 파란색 천막과 끈으로 묶는 임시조치를 취한 상태다. 제2순환도로에서 각화IC로 빠지는 도로 인근에서도 토사 유출 등이 발생해 천막 등이 설치돼 있다.
실제 광주시와 전라남도는 산사태 위험지역과 급경사지 등을 파악해 기초자치단체와 함께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연일 반복되는 기록적인 폭우에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산사태 취약지역은 아니지만 곳곳에 산사태나 토사 유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연일 비가 내리면서 흙이 물을 많이 머금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위험 지역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펼치고 있지만 사실상 어디에서 사고가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모든 곳이 위험하다"라고 말했다.
하루 수백㎜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사고 위험 지역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와 민첩한 대응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