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와 21세기 택견인의 맞대결'
택견 인간문화재 정경화(69·국가무형문화재 택견보존회장) 씨가 시공간을 뚫고 조선 시대 신윤복의 작품 '대쾌도(大快圖)' 안으로 들어갔다. 조상뻘 택견인과 겨루기 위해서다.
이 같은 시공간을 초월한 2명 택견인의 겨루기 모습은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가 최근 제작한 택견 글로벌 홍보 포스터에 담겨 있다. 조선의 천재 화가로 통하는 신윤복의 풍속화 '대쾌도'에는 한양도성(漢陽都城·조선의 수도 한성의 주위를 둘러싼 성곽과 문) 앞에서 윗대와 아랫대가 택견을 겨루는 모습이 묘사돼 있다. 택견의 옛 경기 방식은 '윗대'와 '아랫대'로 나뉘어 동리간에 경기를 펼쳤다. 성안이나 성에서 가까운 쪽이 윗대가 됐고 성밖이나 성에서 먼 동네가 아랫대가 됐다.
해당 포스터 제작 동기 등에 대해 박기태 반크 단장은 "택견은 우리 역사 속 숨겨진 한류 스타라고 생각한다. 조선 시대 신윤복의 풍속화 '대쾌도'에 택견이 등장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윤복의 그림에 등장한 택견을 21세기 택견과 연결해 소개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박 단장은 또 "전 세계 무예 가운데 최초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소중한 문화유산인 택견의 전통을 강조하고 한류가 역사속 DNA에 숨어 있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포스터를 제작했다"고 덧붙였다.
반크는 현재 이 포스터를 한국어와 영어 버전으로 만들어 BTS, 블랙핑크 등에 열광하는 전 세계 1억7000만 명 한류 팬들을 대상으로 택견 글로벌 홍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