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대통령 부인 '신종갑질'?…"당신의 인공 눈을 나에게 줘"

당 정치행사 도중 '인공 눈' 의원에 요구…친밀감 과시하려다 역풍

연합뉴스

2030년까지 대선 후보 자격을 박탈당한 남편 대신 왕성한 정치 활동을 펼치는 브라질 전 대통령 부인이 당 행사 도중 갑질로 비칠 수 있는 무리한 요구를 해 구설에 올랐다.

17일(현지시간) 오글로부와 G1 브라질, 폴랴 지 상파울루 등 브라질 매체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북동부 파라이바주에서 열린 자유당(PL) 행사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68) 전 대통령 부인인 미셸리 보우소나루(41) 당 여성위원장은 차기 대선(2026년)에 대한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행사 이틀 뒤인 이날 공개된 영상을 보면 마이크를 잡고 연단에 선 미셸리 위원장은 "신은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을 볼 수 있게 하고, 또 그들을 돌볼 수 있도록 저를 만드셨다"며 "대통령직에 오르고자 하는 제 열망이 그것"이라고 말했다.

미셸리 보우소나루 위원장은 권력 남용과 선거 시스템에 대한 근거 없는 의혹 유포 등 의혹 속에 선거법원으로부터 2030년까지 대통령 후보 자격 상실 결정을 받은 남편 대신 대권에 도전할 뜻을 그간 내비쳐 왔다. 잎서 올해 초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은 대선 불복 폭동을 일으킨 바 있다.

연설 도중 미셸리는 자신을 돕는 이들에 대한 감사의 말을 전하며 하원 의원인 아말리아 바루스(38) 자유당 여성 부위원장의 공로를 추켜세웠다.

미셸리 보우소나루는 "제 일을 가능케 하는 여성은 바루스 부위원장"이라며 연단 위에 배치된 의자에 앉아 있던 바루스를 일으켜 세운 뒤 "저는 의안(인공 눈)을 하지 않은 당신을 사랑한다. 그걸 빼서 내게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바루스 부위원장은 실제 자신의 의안을 빼 미셸리에게 건넸고, 미셸리는 그걸 받아 주머니에 넣었다. 현지 매체인 '브라질리아 저널'에 따르면 바루스는 톡소플라스마증에 따른 시력 상실로 12차례 수술받은 뒤 결국 2016년 안구를 적출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미셸리의 요청에 거부감을 호소하며 그의 행동을 비판하는 반응이 많다고 오글로부는 보도했다. 예컨대 현장에 의안을 착용하고 나온 바루스에게 굳이 그런 요구를 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라거나 "의안을 비위생적으로 다뤘다"는 비난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친밀감'을 보이려는 듯한 이런 요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오글로부는 전했다. 지난 3월 미셸리 보우소나루가 당 여성위원장에 취임했을 때도 바루스에게 똑같은 요청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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