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사망 36명·실종 9명"…경북·충북에 피해 집중(종합)

충북 오송 지하차도 사망자 9명 수습…피해자 더 늘어날 가능성
집중 호우에 따른 산사태 등으로 경북·충청 등 큰 피해
코레일 일반열차 17일부터 제한적으로 운행 재개

16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군 장병들의 배수 작업과 동시에 119 구조대원들이 버스 인양 뒤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오송=박종민 기자
지난 13일부터 나흘째 쏟아진 폭우로 전국 각지에서 산사태, 지하차도 침수 등이 잇따르면서 현재까지 3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기준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36명(경북 19명·충북 12명·충남 4명·세종 1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실종자는 경북 8명, 부산 1명 등 모두 9명이다. 부상자도 34명 발생했다.
 
중대본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사망자를 37명으로 파악했으나, 지난 15일 충주에서 발견한 사망자는 폭우로 인한 사망이 아닌 것으로 최종 분류하면서 36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수색이 진행 중인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 피해자들이 추가로 발견되면 사망자 숫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경찰의 폐쇄회로(CC)TV 분석에 따르면, 버스 1대, 트럭 2대, 승용차 12대 등 모두 15대의 차량이 지하차도에 갇혔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80% 배수를 완료했으나, 지하차도 중앙부에 쌓인 펄로 인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6일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군 장병들의 배수 작업과 동시에 119 구조대원들이 버스 인양 뒤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오송=박종민 기자
경북은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폭우가 이어졌다. 경북도에 따르면, 예천군 감천면에서 물에 휩쓸렸다가 구조됐던 주민 1명이 이날 사망했고,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 산사태 현장에서 실종됐던 60대 여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북에서만 호우 피해 사망자는 모두 19명으로 늘었다. 지역별 사망자는 예천 9명, 영주 4명, 봉화 4명, 문경 2명이다. 실종자는 예천 8명으로 집계됐다.
 
대전·세종·충남에서도 호우로 인해 사망자 5명이 발생했다.
 
이번 폭우로 전국 14개 시도에서 8852명이 대피했다. 이 가운데 5541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집중호우가 쏟아진 15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에 집중호우로 인한 열차 운행 지연 및 중지 안내문이 게시되고 있다. 이날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전날 신탄진~매포 구간 회송열차 궤도이탈 사고가 복구되고 집중호우가 해소될 때까지 KTX·일반열차 등 운행이 170여회 중지되고 30여회 조정된다. 박종민 기자
무궁화호·새마을호 모든 열차 운행을 중단한 한국철도(코레일)는 17일부터 경부선 등 일부 노선에서 최소 수준으로 운행하기로 했다. KTX는 중앙선·중부내륙선 KTX-이음과 수원·서대전 경유 KTX를 제외하고 대부분 운행을 재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 남부 내륙과 산지, 충청권, 남부 지방, 제주도에 호우 특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오는 18일까지 충청권, 전라권, 경북 북부 내륙, 경남권, 제주에 100~200㎜, 많은 곳은 25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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