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한 지하차도에 갇힌 747번 급행버스가 우회도로 안내를 제대로 받지 못한 채 운행 노선을 변경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북도는 16일 사고 현장 브리핑에서 "해당 버스는 원래 미호천교를 넘어 직접 오송 방면으로 가는 노선이지만, 아마 중간에서 도로 침수가 되다 보니까 우회도로로 지정이 돼서 이쪽(지하차도)으로 운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사고 발생 전인 15일 오전 강내면에서 도로 침수가 발생하자 탑연삼거리 주변 통행이 제한됐다.
이에 10여 명의 승객이 타고 있던 747번 버스는 궁평리 쪽에서 지하차도로 향했다.
버스 운전자는 강상촌교차로에서 청주역분기점 쪽으로 우회해 오송으로 진입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궁평2지하차도 진입 전까지는 통행 제한이나 우회도로 안내는 없었다.
그 사이 지하차도는 인근 미호강 일부 제방이 무너지면서 빠르게 물이 유입되고 있었다.
747버스는 지하차도를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그대로 급류에 휩쓸렸다. 불과 몇초 사이에 벌어진 참사였다.
사고 직후 버스 승객 등 9명은 극적으로 탈출해 차도 난간에 매달려 있다가 구조됐다.
앞서 전날 오전 8시 50분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돼 급행버스 등 차량들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고립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이틀째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16일 오후 1시까지 사상자는 사망자 8명과 부상자 9명 등 모두 17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