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 위기경보 '심각'…전국 취약지역 주민들 속속 대피

연합뉴스

16일까지 경북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에서만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백석리는 예천군이 2017년 6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산사태 취약 지구로 지정한 네 지점으로 둘러싸인 지역이다.

옆 동네인 효자면 도촌리 한 농막 수로에서 주민 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2019년 10월 취약지역으로 지정된 감천면 진평리에서는 산사태 등으로 1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

은풍면 은산리와 금곡리에서는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됐다. 두 사고지점 가운데에 낀 송월리 산림은 2014년 10월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됐다.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돼 2명이 숨진 용문면 사부리는 2017년 6월 28일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된 지점과 산 하나를 사이에 낀 마을이다.

예천군은 산사태 취약지역을 66곳 지정해 관리했으나 이번 호우로 인한 피해를 막지 못했다.

산사태 인명피해가 워낙 커 사전 대비가 충분치 않았느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산사태로 인한 추가 피해가 예상되자 전국 지자체들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 장마철 폭우가 이어진 광주·전남에 호우경보까지 내려지면서 산사태 우려 지역 주민 174명이 사전대피했다.

전날에는 광주 북구 금곡동 금곡마을 주민 5명과 광산구 산월동 봉산마을 주민 3명이 사전대피했다.

전남에서도 구례군 산동면 주민 3명과 육군부대 대원 39명을 비롯해 여수·나주·광양·곡성·보성·무안·함평·영광·신안 등 10개 시군 166명이 급경사지 붕괴를 우려해 마을회관이나 친인척집으로 대피했다.

경상남도는 이번 호우로 산사태나 축대 붕괴가 우려되는 11개 시·군의 177세대, 총 236명을 인근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등에 사전 대피시켰다.

서울 성동구는 폭우에 따른 재난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산사태 취약지역과 급경사지, 공사장 등 관내 주요시설을 긴급 점검했다.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 산사태 위기경보 '심각' 단계가 발령된 상태다. 산림청은 15일 오후 10시 30분을 기해 부산·대구·울산·경남지역의 산사태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상향 발령했다.

이날까지 전남·경남과 경북 남부지역에 1시간당 50~8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추가 산사태 피해가 우려된다.

남성현 산림청장은 "계속된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해져 있어 산사태 발생 위험이 매우 높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는 긴급재난문자와 마을방송에 귀를 기울여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 청장은 "위기 상황 때는 반드시 마을회관이나 학교 등 안전한 곳으로 신속하게 대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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