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논산 제방 붕괴로 400여 명 대피…충남 호우 피해 눈덩이(종합)

침수된 비닐하우스. 청양군 제공

충남 청양과 논산에서 제방이 무너져 주민 400여 명이 대피했다. 일부 지역에도 제방 붕괴와 범람 위험이 있는 상황이다.

충남에서는 침수와 산사태로 4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으며 1명이 실종 상태다. 재산피해도 늘고 있다.

16일 0시쯤 충남 청양군 청남면에 있는 대흥배수장 인근 지천 제방이 붕괴되면서 인양리와 왕진리, 아산리 등 주민 203명이 대피했다.

청남초등학교에 144명이 대피한 것을 비롯해 청어람센터에 51명, 아산리 마을회관에 8명이 대피한 것으로 각각 파악됐다.
 
청양군은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이 일대를 통행하는 차량에 대해서도 '지천 제방 붕괴로 지방도625호 제1대흥교~중산리삼거리 구간 교통 통제하니 우회 바란다'고 알렸다.
 
충남 청양에는 전날까지 사흘간 정산면을 중심으로 569㎜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논산에서도 논산천 제방이 일부 유실되면서 성동면 원봉리 일대 주민들에게 대피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논산시는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성동면 원봉리 777-3번지 논산천 제방이 일부 유실돼 위험하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알리고 마을방송을 통해서도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성동면 주민 206명이 성동초등학교와 원봉초등학교 등지로 대피했고 인명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시는 성동면 우곤리와 개척리 일대에는 현재 제방이 유실되지 않았지만 붕괴나 물이 범람하는 등 위험이 있다며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침수된 공주시 옥룡동 일대. 공주시 제공

전날 공주시 옥룡동을 비롯한 침수로 구조된 요양원 입소자 150명은 타 요양시설 3곳으로 분산 이송됐다.

공주 옥룡동 침수 현장에서 50대로 추정되는 남성 1명이 목숨을 잃었고, 논산과 청양에서 산사태로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또 아산에서는 70대 남성이 저수지에서 실종됐는데, 현재까지 수색작업이 진행 중이다.

16일 오전 7시까지 집계된 피해는 14개 시군 3256ha의 농경지가 침수되고 27.8ha가 유실·매몰된 것으로 나타났다.

침수를 피한 돼지들이 교량 밑에 모여 있다. 청양군 제공
또 공주와 부여, 보령, 논산, 청양에서 64곳의 축산농가가 피해를 입었다. 한우 3062두와 돼지 6029두, 닭 25만1800수, 꿀벌 150군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 공산성과 부소산성, 석장리 유적, 부여 왕릉원, 문수사, 서천읍성 등 8곳의 문화재가 피해를 입었다.

현재 대전과 세종, 충남 12개 시군에는 호우경보가 유지되고 있고 그 밖의 지역에도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현재 충남권 일부 지역의 빗줄기는 약해지거나 소강상태를 보인 곳이 있지만, 오후부터 또 강한 비구름이 발달해 비의 강도가 강해질 수 있어 기상청은 호우특보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사흘간 많게는 500㎜가 넘는 비가 내린 상태에서 17일까지 충남권 남부에 최대 150㎜의 비가 추가로 내릴 것으로 전망돼 긴장감이 높다.
 
특히 18일까지도 주로 새벽과 오전시간대 시간당 30~60㎜의 강한 비가 내리는 등 비가 강약을 반복하며 이어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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