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한 지하차도에 차량 10여대가 고립돼 있지만, 구조와 수색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충청북도와 소방 등은 지하차도 양쪽에 물막이 작업을 한 뒤 수색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15일 오전 8시 50분쯤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돼 급행버스 등 차량들이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고립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인근 CCTV 분석해 차량 출입을 확인한 결과, 버스 1대를 포함해 화물차와 승합차, 승용차 등 모두 19대가 차도 안에 고립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는 인근 미호강이 범람하면서 지하차도에 갑자기 물이 들어차면서 발생했다.
이날 곳곳에 범람에 따른 도로 침수 위험이 도사리고 있었는데도, 지자체와 경찰 등 관계기관의 도로 통제 등 신속한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립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수색을 벌여 인근에서 숨져 있는 30대 남성을 발견해 인양했다.
버스 운전자와 승객 등 9명은 고립 직후 구조됐다. 이들은 비교적 가벼운 부상을 입어 청주와 세종지역 병원 3곳으로 분산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지하차도 안에 갇힌 차량들이 아직 많이 남아 있어 추가 인명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지하차도는 길이 430m, 높이 4.5m 규모다. 이 안에 가득찬 물의 양은 6만t 정도로 예상된다.
수색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지하차도에는 물이 가득 차 있는 데다, 시야 확보도 어려워 잠수부 투입은 어려운 상황이다.
소방당국은 일단 보트 4대를 투입해 수색을 벌이면서 분당 3만ℓ의 물을 방사할 수 있는 대용량 방사시스템을 투입해 물을 빼내고 있다.
하지만 날이 서서히 저물면서 작업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충청북도는 지하차도 양쪽에 모래주머니를 쌓아 추가 물 유입을 막은 뒤 수색과 구조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모래를 담을 곳이 사고 현장에서 3㎞가량 떨어져 있고, 야간 위험이 따를 것으로 예상돼 물막이 작업은 16일 날이 밝은 뒤 진행하기로 했다.
야간에는 양수 장비를 이용해 물을 빼내기로 했다.
본격적인 수색 작업이 이뤄지기까지는 적어도 하루~이틀가량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도 관계자는 "일단 물막이 작업을 하고 물을 빼내야 보트 투입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작업을 마쳐 수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