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차도 17명 이상 고립 추정"…충북 비피해 속출[정다운의 뉴스톡]

연합뉴스

[앵커]
사흘째 쏟아진 폭우로 충북 청주 오송읍의 지하차도가 물에 잠겨차량 10여대에 17명 가량이 고립된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괴산댐이 한때 월류해 수천명의 주민들이 대피하는 등 비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충북CBS 박현호 기자.

곳곳에서 침수와 산사태 등 사고가 잇따르면서 인명피해도 늘어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충북에서는 도내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최근 사흘 동안 청주에만 4백 50밀리미터가 넘는 물 폭탄이 떨어졌습니다.

피해도 속출하고 있는데요.

우선 오늘 오전 8시 40분쯤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가 침수돼 급행버스 등 차량 10여대가 지하차도 안에 갇혀 물에 잠겼습니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한 명이 숨지고 9명이 구조됐습니다.

버스 운전자와 승객 등 9명은 고립 직후 구조됐는데, 구조된 9명은 현재 청주와 세종지역 병원 3곳으로 분산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지하차도 내부에 있던 차량 대수나 차량 안에 몇 명이 타고 있었는지 등 정확한 사고 당시 상황은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이 밖에도 낮에 충주 교현안림동에서는 충주천 급류에 휩쓸렸던 70대 여성이 3킬로미터 떨어진 장소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구요.

오늘 새벽 5시 30분쯤, 충북 청주 3차 우회도로 옆 비탈면에서는 돌과 토사가 쏟아져 내리면서 달리던 승용차를 덮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

앞서 어젯밤 11시쯤 충북 청주시 현도면 매포터널 근처에서는 산비탈에서 근처 철로로 토사가 흘러내려, 사고 충격으로 열차 7량 가운데 6량이 선로를 벗어났고 기관사 등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앵커]
괴산댐이 한때 넘쳐서 주민 수천명이 대하기도 했다면서요.

[기자]
오늘 오전 6시 15분쯤부터 시작됐던 괴삼댐 월류 현상은 3시간 뒤인 9시 20분쯤부터는 멈춘 상탭니다.

현재는 물이 넘칠 수준은 아니지만 댐 근처는 여전히 통제돼 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호우 예보에 따라 어제 새벽 3시 30분부터 방류를 통해 홍수에 대비했지만 한꺼번에 쏟아진 비로 인해 피해를 막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오늘 새벽 3시 40분쯤 정상적인 댐 운영을 위해 유지할 수 있는 최대 수위를 초과했습니다.

괴산댐은 현재 수문 6개를 모두 열고 초당 2천 700톤의 물을 방류하고 있습니다.

괴산댐 월류로 충북의 괴산과 충주지역에는 잇따라 주민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괴산군 칠성면과 괴산읍 검승.이탄리 지역 481가구 863명은 대피를 완료했습니다.

충주시 봉방동, 칠금동, 달천동, 살미면, 중앙탑면, 대소원면 등 달천 주변 6개 읍.면.동 주민 6400여 명은 학교와 마을회관 등으로 몸을 피했습니다.

한수원은 오늘도 많은 양의 비가 예보돼 있어 당분간 비슷한 양을 방류하고, 댐 근처를 통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최범규 기자

[앵커]
조금 전에 청주 오송 지하차도 침수 소식 전해주셨는데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경찰과 소방당국이 인근 CCTV 분석해 차량 출입을 확인한 결과, 버스 한 대를 포함해 화물차와 승합차, 승용차 등 모두 19대가 차도 안에 고립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특히 소방당국과 경찰은 지하차도 차량안에 최소 17명 이상이 고립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 사고는 인근 미호강이 범람하면서 지하차도에 갑자기 물이 들어찬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립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수색을 벌여 오후 1시쯤 인근에서 숨져 있는 30대 남성을 발견해 인양했습니다.

버스 운전자와 승객 등 9명은 고립 직후 구조돼 청주와 세종지역 병원 3곳으로 분산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색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소방당국과 청주시는 유실된 미호천 제방을 복구하면서 1분당 3만ℓ를 배수할 수 있는 대용량 방사시스템을 투입해 지하차도 배수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그러나 하천의 물과 빗물이 계속 지하차도로 유입돼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또 119구조대 등이 보트 4대를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지하차도 내부가 흙탕물로 뒤덮여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탓에 잠수부도 투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소방당국은 수색.구조작업이 얼마나 걸릴지 예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는 수색을 마치는데 2~3일이 필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청주시 강내면 탑연리 도로. 독자 제공

[앵커]
다른 피해 상황도 전해주시죠.

[기자]
사흘째 많은 비가 내리면서 충북지역 곳곳에서 침수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청주에서는 무심천과 미호강 범람 우려로 124세대 264명이 하천범람과 침수 위험을 피해 대피했습니다.

이날 오후 1시 30분쯤에는 흥덕구 서촌동의 석남천 제방 50여m가 붕괴되기도 했습니다.

시는 붕괴된 석남천 인근의 교통을 통제하고 긴급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번 폭우로 충북에서 시설물 피해만 현재까지 47건이 접수됐고 농작물 3백 75.6헥타르가 물에 잠겼습니다.

벌써 충북에서만 9천명에 가까운 이재민이 발생했고 백개가 넘는 도로와 산책로가 통제되고 있습니다.

청주시는 홍수경보가 발효됨에 따라 날 오후 2시 45분에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비상소집 발령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충북CBS 박현호 기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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