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작가조합(WGA, 이하 작가조합)에 이어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 이하 배우조합)이 지난 14일(현지 시간) 자정부터 파업에 들어간 가운데, 할리우드 배우들은 촬영장이 아닌 거리로 향하고 있다.
배우들의 파업은 광고 관리에 반대했던 지난 2000년도에 있었으나, 실질적인 파업은 1980년 이후 43년 만이다. 또한 작가조합과 배우조합의 동반 파업은 1960년 이후 63년 만이다.
배우조합은 넷플릭스, 디즈니, 디스커버리-워너 등 대형 스튜디오를 대표하는 영화·TV제작자연맹(AMPTP)과 새 계약 내용에 관해 약 한 달 동안 협상을 진행했으나 결국 결렬됐다. 이에 이들은 대형 스튜디오 등이 위치한 로스앤젤레스(LA)와 뉴욕 거리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에 돌입했다.
배우조합 파업의 여파는 파업 시작부터 드러나고 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 '오펜하이머' 영국 런던 시사회에 참석한 멧 데이먼 등 배우들은 파업에 연대한다는 의미로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한 후 자리를 떠나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조 샐다나, 니콜 키드먼 주연의 파라마운트+ 오리지널 시리즈 '라이어니스: 특수 작전팀'과 디즈니 신작 '헌티드 맨션' 행사에 배우들이 불참을 통보했다.
또한 '글래디에이터 2' '데드풀 3'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파트 2' '하우스 오브 더 드래곤' 등 영화와 시리즈의 촬영 일정이 모두 중단됐다.
배우조합과 작가조합은 할리우드 대형 스튜디오가 기본급여 인상은 물론 스트리밍 사업 수익의 공정한 분배와 인공지능(AI) 활용에 따른 배우와 작가의 권리가 침해되지 않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번 동반 파업이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CNN은 파업이 이어질 경우 40억 달러(한화 약 5조 920억 원) 이상의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