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광주 화정아이파크, 사고 후 549일 만에 철거 착수

101동 3개 층 시범 철거 후 나머지 7개 동 순차 작업…2025년 5월 철거 완료 목표
근린 생활시설 들어서는 동도 상가층까지 철거 확대 논의중

연합뉴스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이 광주 화정아이파크가 붕괴사고나 난지 549일 만인 14일 본격적인 해체 공사를 시작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시작된 해체 작업은 철거 사전 작업이 마무리된 101동 옥상층 바닥 면에서부터 이뤄졌다.

현산으로부터 철거 공사 의뢰를 받은 은하수산업 작업자들은 소형 굴삭기를 이용해 슬라브를 해체했다. 비산 먼지 저감을 위해 곳곳에 물을 뿌리면서 작업이 진행됐다. 

당초 해체 작업은 8개 동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질 계획이었으나, 101동의 3개 층을 우선 해체해 공법의 안전성을 검증할 방침이다. 

현재 계획으로는 101동을 시작으로 203동·103동·201동·202동·104동·204동·102동 순으로 해체 작업이 진행된다. 

해체는 최고층부터 맨 아래층까지 한 층씩 구조물을 잘라내는 공법을 사용할 예정이다. 기둥과 단단한 구조물 등은 공업용 다이아몬드 재질의 줄톱으로 잘라낸다. 이외 작은 구조물은 굴삭기로 압축·분쇄해 1층으로 운반된다.

한쪽 벽면이 무너져 낙하물 추락 등 피해가 우려되는 201동에는 28층까지 시스템 비계가 설치됐다. 네면을 둘러싼 직사각형 모양의 시스템 비계는 201동 전 층에 설치되는 구조물로 소음, 분진, 낙하물을 차단하는 기능을 한다고 현산은 전했다. 

나머지 7개 동에는 작업 진행 층을 포함한 3개 층에 설치된 가설물로 관련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1개 층 철거에 15일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8개 동 해체는 2025년 5월쯤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입주 예정자들이 요구하는 상가·근린생활 시설이 들어서는 8개 동의 1~3층도 해체 범위에 포함되면 소요 기간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현산 호명기 A1추진단장과 본사 경영진들은 상가·근린생활 시설이 들어설 8개 동의 1~3층을 해체 범위에 포함하는 내용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현산은 입주 예정자들의 요구에 따라 이른 시일 내 공식 입장을 발표할 방침이다. 

철거 시작에 앞서 현산은 언론을 대상으로 해체 계획 설명회를 열었는데, '모두 철거'하겠다는 기존 입장과는 달리 철거 대상을 '8개 동 지상 주거 부분'으로 한정해 발표했다.

언론보도를 통해 이런 내용을 접한 입주 예정자들이 전면(1층~최고층) 철거를 촉구하며 반발했고 현산은 해체 범위 변경을 논의하고 있다.

화정아이파크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현장에서는 지난해 1월 11일 201동 39층 바닥 면부터 23층 천장까지 내외부 구조물 일부가 붕괴해 건설노동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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