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된 박경석 전장연 대표, '하차 거부'…"경찰이 불법 저질러"

'버스 시위'로 체포된 박경석 대표, 40여 분 동안 하차 거부
"체포 후 휠체어 안전띠도 없이 이송…경찰이 도로교통법 위반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가 14일 여의도 글래드호텔 앞에서 버스 앞을 가로막아 운행을 방해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되고 있다. 경찰청 제공

사흘 동안 버스전용차로 등 차도를 막는 기습 시위를 벌여온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대표가 체포됐다.

14일 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업무방해,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 등으로 박 대표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3분 동안 여의도 글래드호텔 앞 버스정류장에서 5618번 시내버스를 가로막아 운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14일 버스전용도로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는 박경석 상임공동대표. 전장연 제공

박 대표는 조사를 받기 위해 이날 오후 3시 48분쯤 남대문경찰서 앞에 도착했다. 이 과정에서 휠체어 안전띠 등이 마련되지 않은 호송차량에 태운 것을 두고 실랑이가 벌어졌다.

경찰서에 도착한 박 대표는 휠체어 안전띠도 없이 이송됐다며 40분 넘게 하차를 거부했다.

박 대표는 "안전하게 이동해달라고 요구했지만, 휠체어 안전띠도 안 매고 왔다. 도로교통법을 위반했다"면서 "남대문경찰서장이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40여 분 동안 이송 차량에서 하차를 거부했다.

경찰이 강제 하차를 시도하자 그는 차량 내 안전띠를 목에 둘러 거듭 하차를 거부했다. 이에 경찰은 박 대표를 강제로 하차시키기 위해 후문을 통해 오후 4시 25분쯤 차량을 경찰서 내부로 이동시켰다.

14일 버스전용도로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는 박경석 상임공동대표. 경찰청 제공

전장연은 지난 12일부터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하며 버스 중앙 전용차로를 막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장연은 "장애인이 타지 못하는 계단 버스에 장애인을 태워달라고 정당하게 외쳤고 시위 이후 바로 인도로 나왔지만, 경찰은 고지와 절차 없이 현행범 체포한다고 둘러쌌다"고 박 대표를 체포한 경찰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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