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사흘 연속 버스전용차로에서 기습시위를 벌이자 서울시가 14일 전장연을 경찰에 형사고발했다. 이날 오후에도 버스 앞을 가로막은 전장연 박경석 대표는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서울시는 이날 종로경찰서와 혜화경찰서, 동작경찰서에 전장연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으며,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함께 불법행위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시내버스 이용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장연의 버스전용차로 점거시위 확인 즉시 일반차로로 우회 운행하고, 운수회사와 서울시에 즉시 정보를 전파하도록 했다.
또 이미 전용차로에 들어가 우회가 불가능한 경우는 승객에 양해를 구하고 하차시킨 뒤 가로변 정류소를 이용 후행버스나 지하철 등 타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게 안내하도록 조치하는 등 행동지침을 만들어 65개 버스운수 회사에 배포했다.
전장연은 지난 12일 낮 11시 종로구 종로1가 버스전용차로를 기습 점거한데 이어 13일 오전 8시에 혜화동로터리 버스전용차로를, 이날 오전 8시에는 동작구 대방역 앞 중앙버스정류소를 기습 점거해 시위를 벌였다.
한편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오후 2시쯤 여의도 글래드호텔 앞에서 보성운수 5618번 버스 앞을 가로막아 운행을 방해한 혐의로 박 대표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날 박 대표 등 전장연 활동가들은 오후 2시부터 3분간 여의도 글래드호텔 앞에서 지선 버스의 앞을 가로막았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앞서 박경석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속적으로 '전장연 죽이기'에 나서고 있고 국민의힘은 전장연을 폭력 조직이라고 부르며 권리 중심 일자리 사업을 공격하는 상황에서 이들이 이러한 비겁한 짓을 멈출 때까지 계속 시위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