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차량 침수 피해가 이어지자 손해보험사들이 인력과 견인 차량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4일 오전 9시까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 12개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누적 차량 침수는 총 517대, 추정 손해액은 46억 9900만원에 달했다.
오는 20일까지 장마가 전국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차량 침수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폭우가 쏟아진 이달 11일 정오부터 14일 오전 9시까지로 좁혀보면 침수 차량은 만 305대, 추정 손해액은 28억4200만원으로 집계됐다.
보험사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집중호우가 예상된다"며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15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강원동해안 제외)·전북·경북북부내륙 100~250㎜, 강원동해안·전남·영남(경북북부내륙 제외) 50~150㎜, 제주 5~60㎜ 등이다.
지난해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에 강한 집중호우가 내려 역대급 피해가 발생하자 손해보험사들은 올 장마철이 시작되기 전부터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했다.
먼저 손해보험협회와 보험사들은 지자체와 함께 둔치 주차장 차량 대비 알림 비상 연락 체계를 운영 중이다.
지자체 담당자가 한강 둔치 등 침수 우려 지역에 주차한 차량의 번호를 공유하면 보험사들이 가입 여부를 조회해 차주에게 긴급 대피를 안내하거나 견인 조치한다.
보험사들은 집중호우 기간 추가 인력과 차량을 투입하기 위한 자체 비상대응팀도 꾸렸다.
KB손해보험은 단기간 집중호우로 출동 서비스가 급증하는 등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인력 투입을 늘려 비상 캠프를 운영하고 현장 업무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현대해상도 기상 및 현장 상황 수시 보고 체계를 가동 중이다. 침수 피해 증가에 대비해 보상센터 연락망을 업데이트하고 침수차량 집결지를 정비했다.
삼성화재도 차량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침수 예방 비상팀을 가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