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 홍현석(KAA 헨트), 박규현(디나모 드레스덴) 등 유럽파 4명을 호출했고, 나이 제한이 없는 와일드카드로는 설영우(울산 현대), 박진섭, 백승호(이상 전북 현대)를 선택했다.
황선홍 감독은 14일 항저우아시안게임 최종 명단(22명)을 발표한 뒤 "지금도 머리가 복잡할 정도로 어려운 작업이었다. 결정이 힘들었다. 세 가지 기준을 가지고 선수를 선발했다"고 말했다.
황선홍 감독은 "첫 번째는 팀과 K리그에서의 포지션 경쟁력, 두 번째는 멀티 능력이다. 필드 플레이어가 19명인데 경기 스케줄이 타이트하다. 멀티 능력이 상당히 중요하다 생각했다. 마지막으로는 원팀으로서의 협업 능력을 관찰했다. 세 가지를 기준으로 22명을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와일드카드를 놓고도 고민을 거듭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김승규(알샤바브), 박주호, 김신욱(키치),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의조(노팅엄 포리스트), 조현우(울산)가 와일드카드로 출전했다. 두 대회 모두 금메달을 땄다. 특히 이번 명단에서 스트라이커 포지션이 다소 약해 와일드카드에 대한 고민이 더 컸다.
황선홍 감독은 "와일드카드는 K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들이다. 박진섭, 백승호는 한 팀이기에 시너지도 있을 것이다. 주장단을 하면서 팀 구심점 역할을 한다는 점도 작용했다"면서 "현대 축구에서 풀백의 중요성이 크다. 설영우는 왼쪽, 오른쪽을 병행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트라이커는 특별한 포지션이기에 마지막까지 결정을 놓고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명단 제출 전 2시간 정도 딜레이될 정도로 논의를 했다. 결과적으로 성공적이지 못했지만, 그런 부분도 계획 안에 있었다. 스트라이커를 뽑으면 좋겠지만, 안 될 가능성이 있어 미리 준비를 했다"면서 "해외파를 포함해 모든 스트라이커를 접촉했다. 해외파는 팀이 허락하지 않으면 차출이 어렵다. 국내파는 주민규가 있어서 끝까지 조율을 했었다"고 덧붙였다.
2선은 화려하다. 이강인과 정우영, 엄원상(울산 현대), 송민규(전북 현대) 등 A대표팀을 오간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황선홍 감독도 "우리 강점은 2선이라 생각한다. 우리 강점을 살리려면 2선이 살아나고, 2선을 이용하는 플레이가 많이 병행돼야 한다. 고민이 많았다. 어떻게 하면 2선 공격을 효과적으로 활용할지 고민해야 한다.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다만 황선홍 감독이 마지막까지 고민한 것처럼 스트라이커 포지션은 살짝 이름값이 떨어진다. K리그2에서 뛰는 박재용(FC안양)과 안재준(부천FC)이 합류했다.
황선홍 감독은 "지금 선택한 공격수들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준비한다면 본선에 가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골을 못 넣는 것은 전적으로 감독 책임이다. 본선에서 과감하고,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를 가지고, 실패의 두려움보다 성공의 자신감을 가지고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