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무기' 집속탄, 우크라 도착…게임 체인저?

무차별적 민간인 살상 '금단의 무기'
미국 합참 "집속탄, 우크라에 인도"
우크라 "전쟁 근본적으로 바꿀 것"
러 "우리도 유사한 파괴 수단 쓸 것"

연합뉴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밝힌 집속탄(cluster bomb)이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 무차별 살상력으로 '악마의 무기', '금단의 무기'로 일컬어지는 무기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합동참모본부(합참)의 더글러스 심스 작전국장은 13일(현지시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집속탄을 우크라이나에 인도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도 집속탄을 받았음을 확인해줬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육군 총사령관은 CNN에 "우리는 막 (집속탄을) 받았고 아직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전장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집속탄이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7일 우크라이나에 보낼 포탄 생산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과도기 동안 집속탄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영국과 캐나다, 스페인 등 미국 동맹국은 반대하고 나섰다. 미국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은 다른 국가에 집속탄 이전을 금지하는 내용의 국방수권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집속탄은 2차 세계대전 때 독일과 구소련이 개발해 처음 사용했다. 한 개의 대형 폭탄 안에 여러 개의 소형 폭탄이 들어 있다. 
 
집속탄이 투하되면 하나의 모탄이 상공에서 터진 뒤 그 속에 들어있던 작은 자탄이 쏟아져 나와 여러 개의 목표물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한다. 이 때문에 '강철비'라고도 불린다.
 
특히 소형 폭탄의 불발탄이 지뢰처럼 남았다가 뒤늦게 폭발해 민간인에게 피해를 준다. 무차별적으로 민간인 피해를 야기하는 만큼 세계 110개국은 국제협약을 통해 집속탄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미국 등은 해당 협약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부터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집속탄 사용을 전쟁범죄로 규정하며 비난해왔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속도를 내지 못하자 미국은 집속탄 지원을 결정했다.
 
러시아는 자신들의 집속탄 사용 의혹을 부인하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지원할 경우 자신들도 집속탄을 쓸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지난 11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제공한다면 러시아군은 대응 수단으로서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유사한 파괴 수단을 쓸 수밖에 없다"고 위협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