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14일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의원총회에서 자당 혁신위원회의 1호 쇄신안인 '불체포특권 포기' 결의안을 무산시킨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불체포특권 포기안을 안 받으면 당이 망한다는 민주당 혁신위원장의 애타는 경고도, 윤리 정당의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는 원내대표의 간곡한 호소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며 "특권 내려놓기를 비롯한 국회 개혁을 간절히 바라는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불체포특권 포기 결의가 중요했던 이유는 민주당이 국민 상식과 과학에 바탕을 둔 정상 정당으로 돌아올 준비가 됐는지를 가늠할 시금석이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극렬지지자에 둘러싸여 공당으로서의 책임감을 잊고, 가짜뉴스와 선동에만 몰입하며 국제적 망신을 자초하는 것이 민주당의 현주소"라고 꼬집었다.
그는 "가뜩이나 민생이 어려운 시기고 북한 미사일 발사 등 안보마저 불안한 시기에 7월 임시국회까지 정쟁으로 물들여 국민의 짜증과 피로감이 더 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김건희 여사 일가에 대한 특혜 의혹에 휩싸인 서울-양평고속도로 관련 국정조사에 대한 부정적 입장도 재확인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자체 혁신안을 거부한 민주당 의원들을 겨냥, "소귀에 경 읽기"라며 답답한 심정을 피력했다. 박 정책위의장은 특히 민주당 혁신위에 대해 "이재명 대표 방탄을 위한 고심의 단계를 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