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하면 떠오르는 대명사 중 하나가 된 배우 톰 크루즈와 그가 연기한 캐릭터 에단 헌트가 새로운 미션으로 돌아왔다. 늘 그래왔듯 톰 크루즈는 극한의 스턴트 액션으로 스크린을 압도한다. 지구는 물론이고 우주 정도는 우습게 누비는 초인적인 히어로들 사이에서 에단 헌트는 여전히,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사람'의 힘을 강조한다.
모든 인류를 위협할 새로운 무기를 추적하게 된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IMF 팀은 이 무기가 인류의 미래를 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전 세계가 위태로운 상황에 처한 가운데, 이를 추적하던 에단 헌트에게 어둠의 세력까지 접근한다. 마침내 미스터리하고 강력한 빌런 가브리엘(에사이 모랄레스)과 마주하게 된 에단 헌트는 가장 위험한 작전을 앞두고 자신이 아끼는 사람들의 생명과 중요한 임무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시리즈의 중심인 에단 헌트의 과거의 연과 현재의 연을 엮어내며 시작한 '데드 레코닝 1'은 이번에도 관객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즐기고 싶어 하는지 그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채로운 요소를 러닝타임 안에 꽉꽉 채워 넣는다. 우리가 'MI' 시리즈에 기대하는 것, 즉 극한의 스턴트 액션과 장대한 스케일, 볼거리 가득한 해외 로케이션 그리고 무거운 임무 사이사이에서 잠시 숨통을 트이게 만드는 유머 코드로 가득 차 있다.
그중 관객들이 가장 기다리고 기대하는 것은 톰 크루즈의 스턴트 액션이다. 이번에는 어떤 스턴트 액션으로 우리의 심장을 조마조마하게 만들지 보는 재미가 'MI' 시리즈의 팔 할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데드 레코닝 1' 역시 이미 인터넷을 통해 큰 화제를 모았던 노르웨이 절벽 오토바이 스턴트를 비롯해 달리는 기차에서 펼쳐지는 액션, 에단 헌트의 능력과 반비례하는 듯한 작고 귀여운 노란색의 빈티지 피아트 500으로 좁은 골목과 울퉁불퉁한 바닥의 로마 시내를 한 손으로 질주하는 카체이싱 등은 역시 톰 크루즈라는 말이 절로 나오게 만들며 'MI' 시리즈의 진수를 보여준다. 특히나 CG를 입히지 않는 노르웨이 절벽 스턴트를 미리 본 관객이라면 '데드 레코닝 1' 속 완성된 장면에서 더욱더 큰 쾌감과 스릴은 물론, 왜 팬들이 그토록 톰 크루즈의 자연사(自然死)를 바라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핵미사일, 생화학 무기 등 늘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무기와 강력한 적으로부터 평화를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에단 헌트는 이번 '데드 레코닝 1'에서는 현재 전 세계 화두로 떠오른 AI(인공지능) 무기로부터의 자신과 동료들은 물론이고 세상을 지켜야 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사람보다 뛰어난, 이른바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AI 무기에 맞서 인류를 지켜낼 수 있는 건 결국 에단 헌트와 그의 동료들, 즉 '사람'이다. 스크린에서도, 현실에서도 디지털 세상의 힘이 강력해지고 영향력이 확대되는 가운데 모든 기술과 자본력이 집약된 블록버스터가 강조하고 있는 요소가 '사람'인 것이다.
'MI' 시리즈에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로서 보여주는 스케일 큰 액션과 할리우드의 자본력, 첩보 액션물이 갖는 스토리의 재미도 있지만 톰 크루즈라는 전무후무한 배우가 일궈낸 '리얼함'이 큰 주축이다.
시리즈의 기조인 '사람'이라는 요소야말로 'MI' 시리즈가 오랜 시간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핵심이다. 사람이 중심인 시리즈에서 CG로 구현된 광활한 세상과 압도적인 히어로의 힘이 보여주는 재미와는 또 다른 결로 모든 스턴트를 직접 해내는 톰 크루즈만이 줄 수 있는 현실감과 진정성이라는 게 있다. 리얼리티와 진정성이 액션 블록버스터와 만나 스크린에 구현됐을 때 오는 체험적인 재미는 보다 말 그대로 '오감'을 통해 스크린에 몰입하게 해준다. 그렇기에 인외 존재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히어로 무비가 대세인 세상에서 'MI' 시리즈는 그 의미를 갖는다.
163분 상영, 7월 12일 개봉, 15세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