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서울 종로구 버스전용차로에서 정부·여당과 서울시의 '전장연 죽이기'를 규탄하며 시내버스를 가로막는 기습 시위를 벌였다.
전장연 박경석 상임공동대표와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이영숙 회장은 12일 오전 11시쯤 서울 종로구 종로1가 버스정류장 앞 중앙버스전용차로에서 10분 가량 정부와 서울시를 향해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하라고 외쳤다.
이들은 '전장연은 서울시 적군이 아니다', '부산은 장애인에게 이동할 자유도 보장하지 않습니다'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일부 승객은 버스에서 내려 박 대표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앞서 이들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D타워 2023부산엑스포유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장애인의 이동할 자유조차 보장하지 않는 대한민국 정부가 부산 엑스포(EXPO)를 유치하는 것은 엑스포의 취지에 맞지 않다"며 부산 엑스포 유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매일 출퇴근 시간대에 여는 '지하철 선전전'과 함께 수시로 '버스 기습 시위'를 열 계획이다.
박 대표는 CBS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서울 전역에서 버스 정류장과 버스 중앙차선에 있는 정류장에서 수시로 출근길과 퇴근길에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습 시위를 여는 배경으로는 "오는 19일부터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시행령 및 시행규직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특별교통수단으로 이동가능한 운행 범위가 시·군이 속한 도와 인근 특별·광역시까지 확대된다"며 "이와 관련해 정부가 반영해야 할 예산이 3350억인데, 정부가 예산안 반영에 대한 답을 줄 때까지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국민의힘을 향해 이른바 '전장연 죽이기'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박 대표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속적으로 '전장연 죽이기'에 나서고 있고 국민의힘은 전장연을 폭력 조직이라고 부르며 권리 중심 일자리 사업을 공격하는 상황에서 이들이 이러한 비겁한 짓을 멈출 때까지 계속 시위를 하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