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내린 기습적인 호우로 60대 여성이 실종된 가운데, 소방당국이 이틀째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부산 사상구를 흐르는 학장천에서 60대 여성 A씨가 사라졌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지난 11일 오후 3시 30분쯤이다.
당시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 학장천 수위가 급격히 올라갔고, 하천변에 있던 A씨 등 2명이 고립됐다.
이 가운데 한 명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지만 A씨는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소방당국은 이틀째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A씨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수색 과정에서 A씨 소유로 추정되는 휴대전화를 발견해 경찰에 전달했다.
관계기관은 폭우로 많은 빗물이 하천으로 모인 데다 사고 지점 상류인 구덕천에서 쏟아진 물이 합류하면서 물살이 거세져 A씨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부산 북부소방서 이상근 서장은 "학장천 일대 수중 수색을 하는 동시에 하천과 연결되는 낙동강과 다대포해수욕장까지 해경과 합동으로 수색하고 있다"며 "학장천 윗부분은 이미 수차례 수색을 했기 때문에 내일부터는 하천 하류쪽을 집중적으로 수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해 지역 안전을 책임져야 할 지자체의 대처가 부실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사상구청은 지난 7일 집중호우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학장천 출입을 통제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고 당시에는 하천 접근을 막는 별도의 관리 인력은 없었고, 이 때문에 일부 주민은 자유롭게 산책로를 드나든 것으로 알려졌다. 통제 사실을 알리는 안전 안내 문자도 없었다.
또 사고 당일 오후 3시를 전후해 많은 비가 쏟아지며 학장천 수위가 높아지기 시작했지만, 사상구청은 오후 4시 15분에야 '저지대 및 하천 침수 위험'을 알리는 안전 안내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사상구청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내린 폭우인데다 기상청의 특보 사항도 이미 비가 시작된 후 전달됐다"며 "호우특보가 내려지면서 풍수해 대응 매뉴얼에 따라 회의를 주재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