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야구 스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12일(한국시간) 시애틀 T-모바일 파크를 가득 채운 4만7천 명 이상의 야구 팬들은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1회말 첫 타석에 들어서자 "시애틀로 오세요(Come to seattle)"라고 목놓아 외쳤다.
올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권리를 얻는 오타니 쇼헤이는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도 시애틀 팬들의 열정적인 영입 제안을 받았다.
오타니 쇼헤이에게는 신기한 경험이었다. 아울러 올스타전 역사에서도 손꼽힐만한 진풍경이었다.
오타니 쇼헤이는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금까지 이 같은 경험을 해본 적은 없었다. (시애틀 팬들의 목소리를) 분명히 들었다"며 "시애틀에 올 때마다 팬들은 열정적인 반응을 보여줬다.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1회말 오타니 쇼헤이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내셔널리그 올스타 잭 갤런(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게도 낯선 풍경이었다.
잭 갤런은 오타니 쇼헤이를 향한 뜨거운 분위기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속으로 만약 오타니한테 홈런이라도 맞는 날에는 야구장이 폭발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타니 쇼헤이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압도적인 실력에 매너까지 갖춘 선수라는 평가다. 오타니는 올해 타자로서 타율 0.302, 32홈런, 71타점을 기록 중이고 투수로는 전반기까지 7승 4패, 평균자책점 3.32, 탈삼진 132개의 성적을 남겼다.
실력과 상품성을 두루 갖춘 오타니 쇼헤이는 올 겨울 사상 처음으로 총액 5억 달러 이상의 규모에 계약을 체결할 것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한편, 올해 올스타전은 내셔널리그 올스타가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에 3-2로 승리했다. 이로써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의 9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데뷔 후 처음 올스타가 된 포수 엘리아스 디아스(콜로라도 로키스)는 8회초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특급 마무리 펠릭스 바티스타를 상대로 결승 투런홈런을 때려 올스타전 MVP로 선정됐다.
오타니 쇼헤이는 이날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고 전반기 막판 손톱 부상의 여파 때문에 투수로는 등판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