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당시 '피겨 여왕' 김연아(33)를 제치고 석연찮은 금메달을 따냈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7·러시아)가 자신이 불을 지폈던 도핑 양성 의혹을 반박했다.
소트니코바는 12일(한국 시각) SNS에 "지난주 많은 연락을 받았다"면서 "모두가 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최근 불거진 도핑 양성 의혹에 대해 운을 뗐다. 이어 "많은 언론은 내가 약물 복용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면서 "그러나 난 '도핑이 발견됐다'고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소트니코바는 "(소치올림픽 당시) 도핑 샘플에 긁힌 자국이 있었고, 그들(세계도핑방지기구 혹은 국제올림픽위원회)이 발견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샘플 훼손 흔적에 관해서도 "운송·보관 담당자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소트니코바는 최근 러시아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2014년 금지 약물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다만 소트니코바는 "두 번째 도핑 샘플에서는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징계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물론 해외 매체들도 이를 크게 보도하면서 파장이 커졌다. 소치올림픽 당시 소트니코바는 완벽한 연기를 펼친 김연아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내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판정의 도움을 받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2016년 12월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의 도핑 샘플 명단 자료에서 소트니코바의 소변 샘플이 훼손됐던 것으로 알려져 꾸준히 의혹이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 소트니코바의 고백은 의혹을 더욱 증폭시킨 계기가 됐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12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소트니코바의 도핑에 대한 재조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IOC가 체육회의 요청을 받아들이면 IOC와 WADA는 2014년 소트니코바의 소변 샘플을 재조사한다. 결과에 따라 금메달을 박탈될 수 있다.
그동안 의혹에 반응하지 않던 소트니코바가 위기감을 느껴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나선 모양새다. 소트니코바는 2014 올림픽 금메달에 대해 "누구도 내게서 중요한 것들을 가져가지 못할 것"이라면서 "소치올림픽, 시상대에서의 감동, 울려 퍼졌던 러시아 국가, 팬들의 응원과 전율, 조국을 위해 뛰면서 느꼈던 감정, 이 모든 것을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