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광훈은 11일 본인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초등학교와 중학교 동창이었던 전 대표를 두고 "너는 언제나 나에게 휴식이 되어준 친구"라며 "괴로웠을 땐 나에게 해답을 보여줬어. 나 한 번도 말은 안 했지만 너 혹시 알고 있니. 너를 자랑스러워한다는 걸"이라고 썼다.
하광훈은 "2년 전 아이돌 그룹을 제작한다고 했을 때 누구보다도 강력히 말렸고 그는 굽히지 않고 그의 길을 걸어갔습니다. 결국 피프티를 완성했고 올 2월 두 번째 싱글 '큐피드'를 만들었습니다. 어느 날은 차를, 어느 날은 시계를 팔아가며 ALL IN을 한 그를 보며 후회는 없겠단 생각을 했죠"라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수많은 스타들의 탄생과 소멸을 지켜본 저로서는 지금의 사태를 너무 가슴 아프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 전쟁의 끝엔 승자는 없고 오직 패자만 남을 뿐입니다. 이제 스무 살도 안 된 어린 뮤지션들입니다. 그 어렵다는 빌보드의 찬란한 기록들을 뒤로 하고 이렇게 몰락의 길로 가는 걸 이제는 멈춰야 합니다"라고 당부했다.
그는 "서로 각자의 길을 가더라도 만나서 얘기를 하고 현명하게 헤어져야 합니다. 변호사 뒤에 숨어서 회피할수록 상처는 커질 뿐입니다. 오해를 풀고 미래를 얘기해야 할 때"라며 "어제 만난 전 대표는 많이 안정되어 있었습니다. 그간의 일을 명료하게 설명하고는 이제 마음을 비웠다고 하더군요. 며칠 전 동호대교 위에서 혼자 많이 울고 그 눈물에 모두 씻어냈다고…"라고 전 대표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피프티 피프티는 올해 2월 발매한 '큐피드'(Cupid)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17위,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 8위에 오르는 등 해외 유수 차트에서 선전해, 단숨에 주목받은 신인 걸그룹이다. 전홍준 대표는 피프티 피프티 소속사인 어트랙트 대표다.
앞서 어트랙트는 걸그룹 프로젝트 용역을 줬던 더기버스가 업무 인수인계를 지체하고 메일 계정을 삭제하는 등 그동안 피프티 피프티와 관련된 자료를 없앴다며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 외 3인을 경찰에 고소했다. 어트랙트와 사전협의 없이 진행한 횡령 건이 발견됐다며, 업무상횡령, 사문서 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혐의로 더기버스 안성일 대표를 추가 고소하기도 했다. 전홍준 대표 모르게 피프티 피프티 멤버를 200억 원에 바이아웃 하려는 정황이 있었다는 녹취록은 공개된 후 큰 화제가 됐다.
더기버스는 어트랙트가 주장하는 '멤버 강탈 사건'에 언급된 외부 세력은 자신들이 아니며, 어트랙트가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큐피드' 음원 저작권과 관련해서도 적법한 절차를 거쳐 더기버스가 보유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어트랙트가 대중을 선동하는 허위 주장 중이라며 이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피프티 피프티는 정산 문제, 건강 악화 상태에서도 소속사가 활동을 강행했다는 이유로 어트랙트에 전속계약 효력정지가처분을 신청해 법정 공방 중이다. 지난 5일 첫 공판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