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호우주의보' 해제…13일까지 전국 대부분 비 전망

'기습 폭우'에 이날 전국 곳곳서 인명, 재산피해 잇달아
서울 일부지역, 첫 '극한호우' 긴급재난문자 발송도
이날 밤부터 모레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 '비' 전망

황진환 기자

11일 오후 8시를 기점으로 서울 전역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가 해제됐다. 이날 '기습 폭우'에 이어, 모레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날 오후 2시 20분 서울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이후 오후 3시 20분 호우경보로 격상됐다가 오후 6시에 다시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이날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 기상청은 이날 오후 4시를 기준으로 서울 구로구 구로동, 영등포구 신길·대림동, 동작구 상도·상도1·대방·신대방동에 극한호우 재난문자를 처음 발송했다고 밝혔다. 서울 동작구 신대방1동 일대에 1시간에 72㎜ 이상 비가 내린 데 따른 것이다.
 
기상청은 지난달 15일부터 수도권을 대상으로 '1시간 강수량 50㎜'와 '3시간 강수량 90㎜'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경우 극한호우 재난문자를 직접 발송한다. 호우 재난문자는 읍·면·동 단위로 발송된다.
 
갑자기 쏟아진 '기습 폭우'로 수도권에서는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가 속출했다. 경기도 여주시에서는 하천변을 산책하던 70대 남성이 불어난 물에 떠내려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 성남시에서도 "다리 공사현장에서 차량 5대와 컨테이너가 빗물에 떠내려갈 것 같다"는 119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은 장비 7대와 인원 20명을 투입해 현장 조치에 나섰다.
 
서울에서는 열차 운행이 한때 지연되기도 했다. 이날 오후 3시 50분쯤 서울 지하철 1호선 영등포역~금천구청역 일부 구간 열차의 양방향 운행이 중지됐다가 오후 4시 10분쯤 재개됐다.
 
서울 곳곳의 도로도 침수됐다. 이날 한때 노들로에서 올림픽대교 하남방향 진입 연결로가 물고임으로 전면 통제됐고, 동부간선로 의정부 방향 성수JC에서 성동JC 구간과 올림픽대로 하남 방향 여의상류에서 한강대교 남단 구간에도 물이 고였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피해가 잇달았다. 부산 사상구 학장천에서는 이날 오후 3시 30분쯤 68살 여성이 실종돼 소방당국이 수색에 나섰다.
 
광주에서는 오후 12시 9분쯤 북구 아파트단지 내 어린이집 보육실 천장이 무너지고, 어린이집 인근 아파트 출입구 천장 부분의 철제 구조물이 떨어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전남과 경남, 부산에서도 가로수 쓰러짐이나 도로 통제 등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3시 40분을 기점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를 2단계로,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 소방청도 이날 오후 중앙긴급구조통제단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산림청 또한 제주를 제외한 지역의 산사태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다.
 
이날 서울시도 청계천·도림천·고덕천 등 23개 하천의 출입을 통제하고, 서초구 반포, 마포구 망원1 등 9곳의 빗물펌프장을 가동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8시50분부터 1단계 비상근무를 발령했다가 이날 오후 8시쯤 비상근무 1단계를 해제했다.
 
기상청은 이날 밤부터 모레(13일) 사이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오겠다고 내다봤다. 기상청 은 "호우주의보는 해제하지만, 내일 새벽으로 전라권을 중심으로 다시 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내일(12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경기도(경기북서부 제외), 강원내륙.산지, 충청권, 전라권, 경상권이 30~100㎜이며, 서울, 인천, 경기북서부, 강원동해안, 제주도, 서해5도, 울릉도와 독도가 50~60㎜다.
 
12일 밤 이후부터는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모두 확장해 세 대결에 들어가면서 중국 산둥반도 쪽에서 정체전선이 활성화되면서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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