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새마을금고에 6조 원 규모 유동성 지원

새마을금고와 RP매입 계약 체결

황진환 기자

은행권이 연체율 급증으로 부실 우려가 커진 새마을금고에 6조 원 규모의 단기 유동성 공급에 나섰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주요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산업은행, 기업은행은 최근 새마을금고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계약을 체결했다. 
 
새마을금고의 보유 채권을 담보 격으로 받고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은행별로 각각 5천억 원~2조 원 규모의 RP 매입 계약을 체결하면서 총 공급규모는 6조 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치는 금융당국이 지난 7일 새마을금고에 대한 단기 유동성 지원에 협조해 줄 것을 은행권에 요청한 결과로 알려졌다.
 
정부는 새마을금고를 둘러싼 불안 심리가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달 1일부터 6일 자정까지 새마을금고 예·적금을 중도해지한 고객이 오는 14일까지 재예치를 신청하면 최초 가입 조건과 동일(적용이율·비과세)하게 계좌를 복원시키겠다는 대응책도 내놓은 바 있다.
 
주말인 지난 9일에는 관계부처 주요 인사들이 모여 새마을금고 예‧적금 인출 규모와 속도가 둔화되고 있고, 재예치 금액과 신규 가입 수도 증가하는 등 예금 유출 양상이 점차 진정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은행권 일각에선 금융 정책부터 시장 안정에 이르기까지 당국의 협조 요청이 잇따르는 데 대한 불만 기류도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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