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초로 순수하게 시민의 힘으로 시작된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는 라이프치히의 문화적 상징같은 단체다. 멘델스존, 슈만, 브루크너, 바그너 등 거장과 동시대를 지내오며 호흡을 맞춰 온 만큼 유서 깊은 사운드를 자랑한다.
1835년 멘델스존이 상임지휘자로 부임하며 지휘자로서의 역할에 집중하는 근대 지휘자의 개념을 처음 도입했다. 이 시기 그가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 바흐와 슈베르트 작품의 공연은 바흐 부활 운동으로 이어져 클래식 음악계에 큰 획을 그었다.
밝고 명쾌한 소리보다는 작품 내면에 집중하는 연주를 지향한다. 오케스트라가 지닌 특유의 단단한 음향으로 바로크부터 고전, 낭만, 현대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소화한다.
안드리스 넬손스는 2018년부터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다. 시원시원한 동작으로 묵직하면서 섬세한 연주를 이끌어낸다. 그래미상 최우수 오케스트라 퍼포먼스 부문에서 세 차례 수상했다.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도 겸임하고 있다. 오래된 레퍼토리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며 관객에게 미래를 보여준다는 평이다.
이번 공연은 오케스트라와 함께 호흡해 온 작곡가의 해석이 그대로 녹아 있는 작품들로 구성했다.
첫째 날인 15일은 △멘델스존 서곡 '아름다운 멜루지네' △슈만 피아노 협주곡 △멘델스존 교향곡 제3번 '스코틀랜드'를 들려준다. 슈만 피아노 협주곡은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협연한다.
둘째 날인 16일은 바그너 최고 걸작으로 꼽히는 음악극 '트리스탄과 이졸데' 중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을 관현악 버전으로 연주한다. 또한 브루크너 마지막 교향곡인 9번을 통해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넬손스는 오케스트라와 브루크너 교향곡 전곡을 녹음하며 브루크너 음악에 애정을 보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