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이 일본 북규슈 지역을 강타하면서 기록적인 폭우를 쏟아낸 가운데 현장 제보가 속속 올라오면서 당시 피해 현장의 모습이 드러났다.
일본 북규슈 후쿠오카·오이타 현에는 지난 10일 동중국해에서 발달한 장마전선이 상륙해 물폭탄을 맞았다. 현지 매체는 두 지역에 하루만에 강우량이 300mm가 넘게 내린 곳도 있고 하천의 범람과 산사태 위험이 매우 크다고 알렸다. 이러한 수치는 해당지역에서 수십년간 경험하지 못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기상청은 같은날 특별경보를 발령, '긴급안전확보' 명령을 발동해 위험지역에 대한 피난조치를 하기도 했다.
피해가 큰 곳은 산사태가 발생한 곳에 집중됐다. 후쿠오카 구루메시를 포함 여러 곳에서 많은 비로 약해진 지반이 무너져 산사태가 발생했고 이로인해 11일 오전 기준 5명이 사망했고 3명이 실종됐다.
현지 주민들은 SNS를 통해 폭우 피해 상황을 공유했다. 후쿠오카의 한 마을에는 하천이 범람해 도로가 없어졌고 주차된 자동차도 침수피해를 입었다. 산에서 흘러내려온 물과 토사가 마을을 휩쓸고 지나가는 모습도 담겼다. 아침에 출근하려다 집안 신발장까지 물이 차오르자 망연자실한 주민도 있었다.
후쿠오카 도시 가운데를 지나가는 '나카스강'을 촬영한 영상에서는 불어난 물로 강둑을 범람하기 직전까지 수위가 높아져 위기감을 한 껏 고조시켰다.
한 일본 네티즌은 "자주 비가 내리는 기후상 크게 걱정하지 않았지만 이번 비는 여느때보다 이상했다"며 "친척과 연락이 되지도 않았고 집주변 편의점에서 식량을 구할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후쿠오카에 거주한다는 다른 네티즌은 "피난지시가 있었지만 무서워서 집 안에서 재해가 끝나길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며 "낙뢰가 경험해보지 못했을 정도로 계속됐고 밤새 후쿠오카 주민은 모두 못잤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수십년 살면서 처음으로 공포를 맛봤다"며 "집이 순식간에 휩쓸리는 걸 보면서 인간의 무력함을 느낀다"고 호소했다.
한편 규슈지역을 강타한 비구름은 본토와 홋카이도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현지매체는 향후 며칠간 일본 전역에서 크고 작은 비가 내릴 예정이라며 호우 대비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