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총장 노골적 친일발언, 日은 그래도 "독립적"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류영주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출에 '오케이' 사인을 내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친일' 성향을 놓고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IAEA의 친일 논란은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의 방한 기간 더욱 증폭됐다.
 
그로시 총장은 지난 8일 SBS와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오염수를 처리할 수 있는 다섯가지 방법 가운데 IAEA가 육상 저장과 같은 다른 대안을 적극 검토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이렇게 반응했다.
 
"축적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IAEA는 (오염수) 해법을 지연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일본이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고, 다른 방법은 오염수 처리에 시간이 걸려 반대했다는 말로 들린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그가 이날 동아일보와 한 인터뷰를 보면 더욱 명확해 진다.
 
그는 '지진 발생시 오염수 처리시설 고장으로 오염수가 누출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오염수) 저장 탱크들을 장기간 지진 위험성 있는 곳에 두는 게 더 위험하다. (IAEA는) 일본에 오염수를 저장 탱크에 남겨두지 않도록 조처하라고 강력하게 권고한 바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로시 총장이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찬성한 행적은 이들 인터뷰 말고도 더 있다.
 
2021년 4월 13일 일본이 오염수 처리 방안으로 해양방류 방식을 공식적으로 결정한 직후 그는 유튜브를 통해 공개리에 지지했다.

그는 당시 "(일본의) 이 중요한 발표를 환영한다. 이 것은 후쿠시마 원전 해체라는, 더 나은 진전을 위한 도로를 포장하는데 도움이 될 이정표"라고 극찬했다.
 
이 때문에 일본 안에서도 IAEA의 '친일' 성향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도쿄신문은 8일 일본 정부가 IAEA에 거액의 분담금 등을 내왔다면서 IAEA가 공정한 제3의 기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는 시각이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일본 외무성이 발간하는 외교청서를 인용해 2020년도에 외무성이 IAEA에 낸 자금은 약 63억엔(575억원)이었으며 2015년도 일본의 분담률은 10%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IAEA가 독립적이고 중립적이라며 '쉴드'를 치고 있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 연합뉴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10일 기자회견에서 IAEA의 분담금과 일본인 직원 수 등을 이유로 중립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있다는 질문을 받자 "2023년 예산에서 일본의 분담률은 7.758%이고 중국은 14.505%"라며 "IAEA는 독립적이고 중립적"이라고 반박했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IAEA의 일본 분담금이나 일본인 직원을 이유로 IAEA 종합보고서의 중립성에 의문이 있다는 주장은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국제기구의 존재의의를 상실케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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