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자꾸 직 거는데 관두면 총선 나올 거 아니냐"
지난 6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서울~양평고속도로 전면 백지화 선언 이후 양평군민 온라인 카페가 발칵 뒤집혔다. 애꿎은 정치 싸움에 군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정치적 내용은 배제하고 사업 재개를 위해 힘을 모으자는 것이 중론이지만, 백지화를 선언한 원 장관에 대한 비판만은 강도 높게 이어지고 있다.
원 장관이 백지화를 선언한 지난 6일부터 주말까지 양평군민 카페에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에 대한 글이 쏟아졌다.
카페 회원들은 "양평 군민을 개·돼지로 아나? 임명직 장관이 국책사업을 말 한마디로 날려 보내도 되는 것이냐", "군민들의 숙원사업을 완전히 무시하다니 국토부장관이 왕인가", "한마디로 원희룡의 권력 남용이다", "민주당이 사과하면 재검토한다던데 민주당 버릇 잡기 발표인가" 등 입을 모아 지적했다.
주민 의견 수렴 없는 일방적 백지화 결정에 대한 비판 의견도 있었다. 한 회원은 "고속도로의 주인은 대통령도 국토부장관도 아닌 그 도로를 쓸 국민"이라며 "얻을 이익이 없으니 안 하겠다는 것은 협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건희 여사 일가 땅과 관련해서) 야당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어도 언제든 문제가 나올 사항이었다"며 "야당 대표에 떠넘길 게 아니라 국민에게 해명하고 설득했어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민주당을 향한 불만을 드러내는 일부 회원들도 있었다. 그들은 "민주당은 가만히 좀 있으라. 꼬투리만 잡으면 효율성은 따져보지도 않고 선동질이다", "민주당 김부겸 부인도 강하에 땅이 있는데 그것도 특혜 아니냐"고 비판했다.
카페 차원의 궐기대회, 군민서명운동 움직임도 포착됐다. 자신을 아픈 아들을 키우는 평범한 엄마라고 밝힌 글쓴이는 "첫 궐기대회를 화요일 양평역에서 하고자 한다"며 "서명 받을 종이와 볼펜을 준비해서 양평역으로 나가겠다.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이어 차량이 몰리는 주말에는 서울 병원에 가기 힘든 현실을 꼬집으며 "아들이 주말엔 아프면 안된다, 생존권을 지키고자 용기냈다"고 덧붙였다.
원안과 변경안을 두고 주민 간의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주민이 "원안대로 가면 된다. 국토부장관이 갑자기 새로운 안을 발표했고 그걸 빌미로 백지화하려고 한다"고 주장하자, "변경안은 이미 2년 전에 나왔었다. 인구 많은 양평읍 쪽이 아니라 원안을 주장하는 이유가 뭐냐. 강상·강하(변경안)를 바라는 사람들은 원희룡 지지자고 김건희 땅값 오르면 콩고물이라도 받아먹으려고 그러는 줄 아느냐"고 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