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인근 해상에서 최소 300명의 이주민이 실종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구호단체 '워킹 보더스'는 세네갈에서 3척의 보트를 타고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로 향하던 이주민 300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워킹 보더스는 65명과 50~60명을 각각 태운 보트 두 척이 스페인으로 가기 위해 세네갈을 떠났지만 현재 실종 15일째를 맞고 있으며, 지난달 27일 약 200명을 태우고 출발한 세번째 배도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트 세 척은 모두 카나리아 제도의 테네리페에서 약 1700㎞ 떨어진 세네갈 남부 카푼틴에서 출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워킹 보더스측은 보트에 탑승했던 사람들의 가족들이 배가 떠난 뒤 연락이 닿지 않아 걱정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세네갈을 떠난 이유는 불안정한 상황 때문이라고 전했다.
최근 지중해를 가로지르는 경로에서 불법 이주 단속이 강화되자 서아프리카를 출발해 대서양을 건너 카나리아 제도로 가는 경로로 이주민이 몰리고 있다. 그러나 대서양은 위험하기로 악명이 높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지난해 카나리아 제도로 가려던 이주민 가운데 최소 559명이 숨졌으며 이 중 22명은 어린이였다.
같은 날 북아프리카 튀니지에서는 이탈리아를 향해 출항한 불법 이민선이 침몰하면서 1명이 숨지고 11명이 실종됐다.
이탈리아 남부와 가까운 튀니지는 불법 이민선을 타고 유럽으로 가려는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국가에서 온 이민자들이 출발지로 삼는 곳이다.
또 다른 출발지였던 리비아에서 이민자 단속이 심해지자 최근 튀니지로 몰리는 이민자 수가 급격하게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