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포켓볼 간판 서서아(21·전남당구연맹)가 국내 대회 정상에 오르며 랭킹 1위의 위엄을 지켰다.
서서아는 9일 전라북도 남원시 춘향골체육관에서 열린 2023 남원 전국당구선수권대회 여자 포켓볼 결승에서 진혜주(광주당구연맹)를 눌렀다. 대한당구연맹(KBF) 랭킹 1, 2위의 대결이었지만 서서아가 8 대 0 완승을 거뒀다.
올해 초 서서아는 국제 대회에서 잇따라 입상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여자9볼선수권대회에서 최강 켈리 피셔(영국)를 꺾으며 동메달을 따냈다. 2012년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의 금메달 이후 11년 만에 이 대회에서 한국에 메달을 안겼다.
2월에는 '2023 ALFA 라스베이거스 여자 10볼 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서서아는 세계선수권대회 4강에서 패배를 안긴 초우치에유(대만)와 8강전에서 완승으로 설욕한 기세를 몰아 우승까지 이뤘다. 차세대 세계 포켓볼 여왕으로 기대를 모은다.
남자 포켓볼에서는 국내 랭킹 4위의 하민욱(부산광역시체육회)이 정상에 올랐다. 하민욱은 8강에서 정영화(서울시청), 4강에서 고태영(경북체육회)을 모두 9 대 1로 누른 뒤 결승에 올랐다.
하민욱은 결승에서 이종민(경남당구연맹)과 접전을 벌인 끝에 세트 스코어 9 대 7로 이겼다. 지난해 11월 2022 동트는 동해배 전국당구대회 우승 이후 다시 정상을 차지했다.
캐롬 3쿠션에서는 국내 랭킹 3위의 허정한(경남당구연맹)이 준결승에서 최완영(광주당구연맹)을, 결승전에서는 조치연(안산시체육회)을 차례로 꺾고 1년 4개월 만에 우승을 거뒀다. 국내 1, 2위 김행직(전남당구연맹), 조명우(서울시청/실크로드시앤티)는 조기 탈락했다.
여자부 3쿠션에서는 김하은(서울당구연맹)이 최봄이(숭실대학교)를 27이닝 만에 25 대 11로 누르고 우승 메달을 품에 안았다. 지난해 11월 제17회 대한체육회장배 전국당구대회까지 8개월 만에 우승하며 국내 여자 랭킹 1위를 달렸다.
스누커에서는 허세양(충청남도체육회)이 이대규(인천광역시체육회)를 누르고 우승했다. 잉글리시 빌리아드에서는 박용준(전남당구연맹)이 황용(서울시청)을 꺾고 정상에 등극했다.
지난 5일부터 열린 이번 대회는 8일부터 제18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생활체육당구대회도 함께 펼쳐졌다. 캐롬, 포켓볼 종목 생활 체육 선수들 954명이 출전하여 열띤 경쟁을 펼쳤다. 전문 체육 선수 560명까지 올해 최대 규모인 1514명 선수가 출전했다.
연맹은 "참가한 선수 및 관계자 모두 안전사고 없이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의 전국 규모 대회가 성황리에 종료됐다"고 전했다. 오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경남 고성군에서 '2023 경남고성군수배 전국당구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