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전략자산 전개·정찰기 영공 침범, '핵 충돌 위기'"

미 해군의 오하이오급 SSBN 메인함. 미 국방부 영상정보시스템

북한은 10일 미 국방부가 핵 탄도미사일 탑재 원자력 잠수함(SSBN)을 한반도에 기항시킬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한 데 대해 "핵 충돌 위기라는 최악의 국면까지 현실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게 하는 매우 위험한 사태의 실상"이라며 반발했다.

특히 미 공군 정찰기들이 한반도 인근에서 정찰 활동을 벌이는 데 대해, 이 정찰기들이 북한 영공을 침범했다고 주장하며 '격추'를 시사하는 발언도 내놓았다.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10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현 상황은 조선반도(한반도) 지역 정세가 미국의 도발적인 군사행동으로 하여 분명히 핵 충돌 위기의 문어구에로 더더욱 가까이 다가가고 있음을 시공간적으로 증명해 주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6월 29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패트릭 라이더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오하이오급 핵잠수함이 언제 한국을 방문하며 얼마나 머무를지에 대한 질문에 "미래 전개와 그 일정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겠다"며 "다만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미래의 어느 시점에 핵 능력을 갖춘 미국의 오하이오급 잠수함이 기항을 위해 한국을 찾는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국방성 대변인은 "조선반도에서의 군사적 격돌 상태가 최악의 위기에 다가선 오늘 그 책임이 바로 누구에게 있는가를 다시 한 번 명백히 해둘 필요가 있다"며 "조선반도 지역에서 그 누구도 바라지 않는 극단의 상황이 조성되는가 마는가 하는 것은 미국의 차후 행동 여하에 달려 있으며 앞으로 그 어떤 돌발적인 사태가 발생하는 경우 그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이 지게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우리는 미국이 이번과 같은 무분별한 짓을 쉽게 행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우리의 대응이 어떠하겠는가를 가장 명백한 방식으로 보여주어야 한다"고 덧붙여 군사도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최근 들어 미국은 아시아태평양 작전지역에 전개된 각종 공중정찰수단들을 집중동원하여 조선반도와 그 주변지역에서 적대적인 정탐활동을 유례 없는 수준에서 벌리고 있다"며 "특히 조선 동해에서는 몇 차례나 미 공군 전략정찰기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이 행사되는 영공을 수십km나 침범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최대의 인내와 자제력을 발휘하고 있지만 모든 것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며 지금이 바로 미국이 우려해야 할 임계점에 근접한 시기이다"며 "미 공군 전략정찰기가 조선 동해상에 격추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담보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협박했다.

그러면서 "날로 심각해지는 미국의 우려스러운 각이한 군사활동들과 가일층 과열되고 있는 지역의 안보환경은 분명 그 무슨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며 "우리는 날로 가증되는 미국의 위험천만한 도발적인 모든 군사행동들에 엄중한 경고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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