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과 관련해 이해를 돕고 설득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했다던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단 한 차례도 '공개 기자회견'을 열지 않고 9일 오후 출국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2박3일 간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인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뉴질랜드행 항공기에 몸을 실었다.
지난 4일 일본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게 '안전 기준을 충족한다'는 내용을 담은 종합보고서를 전달한 그로시 사무총장은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여론이 많은 우리나라를 방문해 설득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일본에선 모두 4차례에 걸쳐 크고 작은 기자회견을 개최했던 그로시 사무총장은 우리나라에서는 단 한 차례도 공개 기자회견을 열지 않았다. 다만, 국내 5개 언론과 개별 인터뷰에 응했을 뿐이다.
지난 8일 오전 일부 언론들과 인터뷰를 진행한 후 같은날 오후에는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과 박진 외교부 장관을 각각 만났다. 이날 오전엔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회동을 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출국에 앞서 자신의 트위터에 더불어민주당과 면담 사진을 올리며 "IAEA에서는 한국 국민들의 우려를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오염수 반발 여론이 강한 태평양 인근 국가들을 방문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그로시 사무총장은 우리나라에 이어 뉴질랜드,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의장국인 쿡제도를 차례로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