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째 권력을 쥐고 있는 훈 센(70) 캄보디아 총리가 5년 더 연장해 '43년 집권'을 노리고 있다. 게다가 그 이후도 장남에게 정권을 물려주겠단 계획이어서, 임박한 총선거 결과가 주목된다.
훈 센 총리는 오는 23일 예정된 캄보디아 총선거를 앞두고 최근 열린 집권당인 캄보디아인민당 출정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장남인 훈 마넷(45)도 참석했다.
훈 센 총리는 이미 지난 2021년부터 장남 훈 마넷을 후계자로 공식 천명한 바 있다. 여당 안에서도 5년 뒤인 2028년에 훈 마넷에게 총리직을 넘기기로 이미 결정한 상태다. 의원내각제인 캄보디아에선 다수당이 총리를 뽑는다.
캄보디아인민당은 지난 2018년 총선거에서도 의회 125석 전부를 석권한 상황. 오는 23일 열리는 총선거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확실시된다.
심지어 훈 센 총리는 지난 총선거 직전 유력 야당을 강제 해산하는가 하면, 이번 선거를 앞두고도 반대파인 캄보디아촛불당의 참여를 막고 선거 거부 운동까지 봉쇄한 상태다.
1970년대만 해도 크메르루즈의 중간 간부급이었던 훈 센 총리는 1979년 베트남이 크메르루즈를 몰아낸 뒤 세운 캄보디아 정부에서 고위직을 빠르게 차지했다. 이어 1985년 총리에 취임한 뒤 38년간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는 18개 정당이 출마 후보를 냈고, 유권자 970만여명이 국회의원 125명을 선출한다. 지난 2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돼 21일까지 이어진다.
후계자로 지목된 훈 마넷은 캄보디아인 최초로 1999년 미국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했다. 2002년 뉴욕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획득한 뒤 2008년 영국 브리스톨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땄다. 현재는 캄보디아왕립육관 사령관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