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코인 10개 중 9개 가격 급등락…불공정거래에 취약"

백연주 한국금융연구원 분석 보고서

연합뉴스

한국인이 발행하거나 국내에서 주로 거래되는 이른바 '김치코인' 10개 가운데 9개에서 '펌프앤덤프'로 추정되는 양상이 관찰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펌프앤덤프는 가격이 급등한 후 급락하는 현상을 뜻한다.
 
백연주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9일 '한국 가상자산시장과 펌프앤덤프 현상에 대한 고찰'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백 연구위원은 우선 "가상자산 시장에서 자주 관찰되는 시세조종의 양상은 가격이 급등한 후 급락하는 패턴을 보이는 펌프앤덤프 방식으로, 텔레그램 등 SNS를 통해 인위적으로 가격을 상승시킨 뒤 작전 세력은 오른 가격에서 자산을 매도함으로써 가격이 급락하는 패턴"이라고 설명했다.
 
백 연구위원은 2021년 10월 기준 김치코인들의 이상 시세 패턴을 분석한 결과 "김치코인의 91.3%에서 펌프앤덤프로 추정되는 양상이 관찰됐다"며 "시가총액과 유동성이 작은 김치코인이 펌프앤덤프 현상의 쉬운 타겟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 가상자산 시장은 입법 미비로 인해 불공정거래를 규율하기 어려우며, 거래소의 상장 심사 절차가 불투명하고 투자자와 프로젝트 업체 간의 정보 비대칭이 존재해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향후 가상자산 관련 정책을 통해 투자자와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며, 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상 거래를 탐지하는 기법의 개발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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