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당구 베테랑 허정한-조치연의 얄궂은 운명

'2023 남원 전국당구선수권대회' 남자부 3쿠션 우승자 허정한(왼쪽)과 준우승을 거둔 조치연. 대한당구연맹

한국 당구 3쿠션 베테랑 허정한(경남당구연맹)이 1년 4개월 만에 전국 대회 정상에 올랐다. 또 다시 조치연(안산시체육회)을 누르고 우승을 이뤄냈다.

허정한은 8일 전북 남원시 춘향골체육관에서 열린 '2023 남원 전국당구선수권대회' 3쿠션 남자부 결승에서 조치연을 50 대 45로 제압했다. 연속 7점 등 22이닝 만에 평균 2.273점을 찍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제10회 국토정중앙배 2022 전국당구대회 이후 1년여 만에 다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공교롭게도 당시 결승 상대도 조치연이었고, 허정한이 50 대 34로 이겼다.

연이은 접전을 이겨낸 값진 우승이었다. 허정한은 4강전에서 최완영(광주당구연맹)과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동점과 역전,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허정한이 하이 런 8점 등 28이닝 만에 50 대 46, 승리를 거뒀다.

힘겨운 승리를 거둔 허정한은 곧바로 10분 뒤 결승에 나섰다. 그럼에도 지친 기색 없이 집중력을 발휘한 허정한은 10이닝 만에 27 대 18로 리드한 가운데 전반전을 마쳤다.

조치연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15이닝 23 대 34 열세에서 조치연은 17이닝까지 허정한이 1점에 그친 동안 무려 15점을 몰아치며 38 대 35 역전을 이뤄냈다. 이후 경기는 동점과 역전이 이어지는 접전 양상으로 흘렀다.

하지만 허정한의 뒷심이 더 강했다. 19이닝에서 연속 7점을 쓸어 담으며 45 대 39로 앞서며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허정한은 "작년 국토정중앙배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조치연 선수와 좋은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하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매 순간 집중력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한 게 후반부 잘 발휘돼 우승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승인을 짚었다.

'2023 남원 전국당구선수권대회' 여자부 3쿠션 우승을 차지한 김하은. 연맹


전날 3쿠션 여자 결승에서는 김하은(서울당구연맹)이 최봄이(숭실대학교)를 27이닝 만에 25 대 11로 누르고 정상에 등극했다. 지난해 11월 제17회 대한체육회장배 전국당구대회까지 이후 8개월 만에 우승하며 국내 여자 랭킹 1위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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