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콜린 벨 감독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을 앞두고 진행된 아이티와 평가전에서 고강도 훈련의 성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벨 감독은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이티와 평가전 후 "어렵게 시작했는데 선수들이 플레이하면서 강해졌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런 면이 고강도 훈련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면서 "강도 있게 오랫동안 활동할 수 있는지가 중요했다"고 평가했다.
전반전은 부진했다. 경기 시작 16분 만에 아이티 네릴리아 몽데지르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전은 반대였다. 후반 6분 지소연(수원FC)의 페널티킥 동점골 이후 경기를 주도했다. 좌우 측면 돌파가 살아났고 전반에 없었던 경기력이 나왔다.
몰아치던 한국은 후반 36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장슬기(인천 현대제철)가 환상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역전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홈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평가전을 2 대 1 역전승으로 마무리했다.
벨 감독은 "저희가 배운 것은 빠른 수비 전환의 필요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 전까지 이 부분을 많이 보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 여자 축구는 스피드가 빠른 선수와 피지컬이 강한 선수가 함께하는 추세라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 리그에서 경험하지 못한 부분을 잘 준비해야 한다"면서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대표팀은 10일 오후 호주로 출국한 뒤 16일 현지에서 네덜란드와 한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H조에 속한 한국(FIFA 랭킹 17위)은 7월 25일 호주 시드니에서 콜롬비아(25위)와 1차전을 치른다. 이어 7월 30일 애들레이드에서 모로코(72위), 8월 3일 브리즈번에서 독일(2위)과 3차전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