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댄스' 앞둔 박은선 "마지막 월드컵, 감독님께 보답하고 싶다"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 박은선(왼쪽)과 콜린 벨 감독. 대한축구협회

8년의 기다림.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 박은선(37·서울시청)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서 필승을 다짐했다.
   
박은선은 아이티와 평가전을 하루 앞둔 7일 오전 경기 파주 NF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승리를 가져오겠다"며 "모든 선수가 준비를 잘했다. 재미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3번째 월드컵에 나가는데 축구 선수로서는 늘 떨리고 긴장되는 무대다"며 "팀에 많은 보탬이 되고 싶고 아직 월드컵에서 골을 넣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엔 잘 준비해서 골을 넣고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박은선은 16살이던 2003년 6월 8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선수권 대회 조별리그 A조 홍콩전에서 A대표팀에 데뷔했다. 키 182cm의 박은선은 압도적인 피지컬을 자랑하며 데뷔전에서 4골을 터뜨렸고 팀의 8 대 0 대승을 견인했다. 이어 2003년 국제축구연맹(FIFA) 미국 여자월드컵에 출전, 에이스로 거듭났다.
   
하지만 이후 박은선은 여러 이유로 방황기를 겪었고 대표팀에서도 자취를 감췄다. 마음을 다잡은 박은선은 2014년 5월 AFC 아시안컵 무대로 복귀했다. 2005년 8월 이후 약 9년 만의 대표팀 복귀전이었다. 이듬해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까지 출전했지만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으로부터 호출이 멈췄다.
   
사실상 국가대표 경력이 끝났다고 평가받던 박은선을 다시 부른 것은 벨 감독이었다. 지난해 6월 캐나다와 평가전을 앞두고 박은선을 소집했다. 7년 동안 기다린 태극마크였다. 이후 박은선은 벨 감독의 집중 관리 속에 생애 3번째 월드컵 무대에 나서게 됐다.
   
박은선은 "감독님에게 보답하고 싶다"면서 경기장 안에서 자신의 실력을 확실하게 보여줄 것을 약속했다. 그는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생각한다. 기대가 많이 되는데 다치지 않고 잘하고 돌아오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월드컵 목표에 대해 "16강에 올라간다면 충분히 8강도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선수들이 체력, 기술에서 준비가 돼 있다. 목표를 크게 잡으면 다가갈 수 있다"며 의지를 다졌다.
   
한국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티와 평가전을 치른 뒤 10일 호주로 출국한다. 이어 16일 현지에서 네덜란드와 한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조별리그 H조에 속한 한국(FIFA 랭킹 17위)은 25일 호주 시드니에서 콜롬비아(25위)와 1차전을 시작으로 30일 애들레이드에서 모로코(72위), 8월 3일 브리즈번에서 독일(2위)과 차례로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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