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범을 붙잡은 전 국가대표 축구 선수 이천수(41)가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서울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이천수는 지난 4일 오후 10시 50분쯤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붙잡았다고 5일 밝혔다.
이천수는 6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차가 안 밀리는데 밀려 있었다. 저 앞에서 하얀 옷을 입은 분위 뛰어왔다"고 전했다. 이어 "뒤에 나이 드신 분이 같이 뛰어오는 데 우리 차 앞에서 손을 뻗으며 '저 사람 좀 잡아주세요'라고 말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이천수는 매니저와 함께 추격전을 시작했다. 약 1km에 걸친 질주 끝에 이천수와 매니저는 뺑소니범을 붙잡았다.
이천수는 경찰에 뺑소니범을 인도하는 상황도 설명했다. 그는 "경찰관이 범인이 난 줄 알더라"며 "'저 아니에요'라고 말했다"며 웃어 보였다. 또한 이천수는 뺑소니범 외에도 과거 불법촬영범을 잡은 사연도 언급했다.
이천수는 "나도 이런 생각을 해봤다"며 "못한 것은 계속 이슈가 됐다"고 회상했다. 이어 "좋은 일을 많이 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고만 치면서 사는 것은 아닌데 중간중간 하는 (좋은) 일은 묻히고 그래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언급했다.
이번 일로 이천수는 서울 동작경찰서로부터 감사장과 포상금을 받을 예정이다. 이천수는 "여러분들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지면 그런 좋은 일을 하셨을 것"이라며 "칭찬해 주셔서 너무 쑥스럽다"고 전했다. 이어 "포상금은 기부할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