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검문을 피하려던 알제리계 10대 운전자에게 총을 쏴서 사망에 이르게 한 경찰관 플로리앙(38)은 동료가 끌려갈까 봐 방아쇠를 당겼다고 진술했다.
파리 외곽 낭테르에서 지난달 27일 나엘(17) 군을 살해한 혐의로 수사를 받는 플로리앙은 이같이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일간 르파리지앵, AFP 통신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플로리앙은 애초 운전자의 하반신을 향해 총을 겨눴으나, 차가 갑자기 출발하는 바람에 균형을 잃어버렸고 총알이 가슴에 맞았다고 설명했다. 또 운전자를 위협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네 머리에 총알이 박힐 것"이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녹음됐는데, 이는 플로리앙 옆에 있었던 다른 경찰관이 말한 것으로 수사관들은 보고 있다.
구속 상태에서 수사받고 있는 플로리앙 측은 구속적부심을 청구했으나 낭테르 지역을 관할하는 파리 외곽 베르사유 법원은 이날 요청을 기각하고 구속을 유지했다.
유족 측은 공판에서 플로리앙을 풀어주면 그의 가족을 위해 모금한 돈을 들고 도망칠 수 있고, 직무에 복귀했을 때 같은 행동을 반복할 위험이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우 성향의 평론가 장 메시아가 플로리앙의 가족을 돕겠다며 모금 사이트 '고펀드미'에 개설한 후원에는 10만명 이상이 참여해 160만유로(약 22억7500만원)가 모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서남부 도시 포를 방문한 자리에서 나엘 군의 사망 이후 주로 대도시 외곽에서 발생한 폭동에 대한 분석을 마치는 대로 정부의 대응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나라에 있어서 중요한 순간들을 지나왔다. 첫 번째 대응은 질서와 평온, 통합이었다"며 "이런 일들이 일어난 원인을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계속 연구하겠다"고 강조했다.
내무부는 전날 밤사이 프랑스 전역에서 경찰이 체포한 인원은 20명이라고 밝혔다. 시위가 가장 거칠었던 지난달 30일~이달 1일 사이에는 1300명 이상을 체포한 적도 있다.
한편,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부 장관은 일주일 넘게 이어진 시위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저지른 것으로 의심되는 부적절한 행동 10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동부 몽생마르탱에서 행인이 구슬탄에 맞아 혼수상태에 빠진 사건과 남부 마르세유에서 시위 현장을 촬영하던 27세 배달원이 고무 총탄에 맞아 사망한 사건 등이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