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피겨 여왕'은 올림픽 금메달을 금지 약물에 의해 빼앗긴 게 맞나 보다.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김연아(33)을 제치고 우승한 선수가 당시 도핑 양성 판정을 언급해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7·러시아)는 6일(한국 시각) 러시아의 인플루언서인 릴리아 아브라모바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2014년 도핑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난 두 번째 테스트를 받아야 했고, 다행히 두 번째 샘플에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징계를 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당시 소트니코바는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석연찮은 판정으로 금메달을 따내 논란을 빚었다. 특히 2010년 밴쿠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는 소치에서도 완벽한 연기를 펼쳤지만 은메달에 머물러 러시아 편파 판정의 희생양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국, 프랑스 등 주요 매체들은 이를 강하게 비판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특히 소트니코바는 소치올림픽 이후 국제 대회에서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도핑 의혹이 일었다. 실제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의 조직적인 약물 투여 실태를 조사한 2016년 12월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도핑 샘플 명단 자료에서 소트니코바의 소변 샘플이 훼손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소트니코바가 도핑 양성 판정을 시인한 것이다. 소트니코바가 언급한 두 번째 도핑 샘플이 훼손됐을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다.
다만 러시아는 소트니코바의 도핑 가능성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피겨연맹 알렉산더 코건 사무총장은 자국 매체 스포르트루와 인터뷰에서 소트니코바의 발언에 대해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면서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