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양국 정상이 합의한 확장억제 강화를 위한 핵협의그룹(NCG) 첫 회의를 이번달 서울에서 개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이 '군사적 억제 집착'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중국은 이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다"며 "한반도 문제의 본질은 정치·안보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이라는 정도를 걷지 않고 군사적 억제와 압박에 집착하면 한반도 정세는 긴장과 대립의 안보 곤경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주장했다.
왕 대변인은 이어 "미국과 한국이 문제를 직시하고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위한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 4월 한미 정상이 확장억제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하는 '워싱턴선언'을 발표하자 '대결을 부추기는 것'이라며 줄곧 비판해 왔다.
당시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관련 당사자들은 한반도 문제의 핵심을 직시하고 의도적으로 긴장을 조성하고 대결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대화와 협상을 통해 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추진하는 데 건설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미간 NCG 첫 회의는 6·25 전쟁 정전협정 70주년 기념일인 이번달 27일을 전후해 서울에서 열릴 예정으로, 의제 등에 대한 양국의 의견 접근이 이미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당초 차관보급 협의체로 가동할 예정이었던 NCG를 양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나서는 차관급 협의체로 격상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